[저 청소일 하는데요?]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몇 일 전에 리디셀렉트에 올라온 책을 한 권 읽었어요. <저 청소일 하는데요?> 라는 책이에요. 제목을 보고 생각한 것은 청소일을 하면서 겪은 일을 적은 책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청소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아서 힘들었던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까 예상해보면서 책을 읽었어요. 생각과는 달리 책은 만화책처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금방 끝까지 읽을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 여운은 엄청 길었어요.
프롤로그 내용을 읽으면 저자가 책을 쓴 배경을 알 수 있죠. 『보편적이지 않은 일을 선택하면서 많은 편견을 만났습니다. 그 편견은 타인이 만들어 준 것도 있었고 저 스스로 만들었던 것도 있습니다. 좋고 싫음을 떠나 소수의 삶은 조금 외로웠습니다. 그렇지만 누가 보기에도 보편적이지 않은 '청소일'은 이내 저에게 보편적이지 않은 '삶'을 선물해줬습니다. 가끔은 익숙하지 않은 길로 돌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좀 다르면 안되나요??』
저자 김예지(코피루왁)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27살에 처음으로 청소 일을 시작했어요. 동시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일을 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말만 프리랜서이지, 일도 하나 없는 무능력한 일러스트레이터였어요. 청소 일로 생계를 이어가며, 20대의 저는 세상의 편견과 자신의 편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고민했어요. 그 고민을 스스로 체크해 보기 위해 독립출판으로 <저 청소일 하는데요?>라는 만화를 출간했죠. 이후, 책에 담긴 고민은 비단 나만의 고민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흔히 말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고민이었죠. 덕분에 많은 공감과 응원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제 삶이 엄청나게 변하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청소 일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한 가지 달라진 것은 고민의 방향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죠. 저 스스로를 좀 더 믿게 된 것도 큰 수확이고요.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고 싶고, 희망을 주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리고 소소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싶습니다.』
저자가 원하는 꿈인 일러스트레이터 일, 그리고 돈이 필요한 현실 때문에 시작하게된 청소일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책이에요. 새벽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청소일을 하고 6시부터 잠드는 11시까지 그림과 관련된 작업을 하는 생활을 반복한다고 해요. 화요일과 토요일은 일을 하지 않고 목요일은 오전 일찍 일이 끝난다고 해요.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저런 스케줄로 된다고 해요. 청소일로 돈을 벌고 꿈을 위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저자에게 딱 맞는 직업이었던것이죠. 청소를 하는 저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그것에 대해 저자 자신이 만든 편견을 견뎌내며 지금의 저자가 탄생한 것이 아니까 싶네요.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읽다보면 다름은 틀린게 아니라 다르기에 더 행복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말이죠. 요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는데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아 고민 중인 저에게 꽤나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어요. 읽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서 현실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두고두고 계속 읽어볼 생각이에요. 졸업을 앞둔 대학생, 취업이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취준생에게 강력 추천하는 <저 청소일 하는데요?> 에요~ ^^
'읽고 > 시,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작가의 카카오프렌즈 콜라보 감성 에세이 추천 (0) | 2019.04.23 |
---|---|
[일본에서 일하며 산다는 것] 일본 아르바이트, 일본 취업, 일본 직장인 라이프에 대한 책 (0) | 2019.04.18 |
[해 먹을 수 있을까?] 요리하는 싱글족이 대세 싱글녀 나오코의 집밥 도전기 (0) | 2018.11.28 |
[아임 낫 파인] 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0) | 2018.11.20 |
[서른, 우리 술로 꽃피우다] 서른에는 무엇이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던 두 여인의 전통주 여행기 (0) | 2018.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