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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시, 에세이

[오늘도, 등산] 등린이 & 산린이 들이 읽으면 좋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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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등산] 등린이 & 산린이 들이 읽으면 좋을 에세이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제한된 이후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뉴스를 봤어요. 인스타그램에도 산에서 찍은 사진이 예전에 비해 엄청 많이 늘어난 것을 느끼고 있었고요. 저도 어릴 때 등산을 좋아해서 부산에 있는 산을 한 번 씩은 다 올라가봤어요. 사실 당시에는 산을 오르는 재미보다 내려와서 먹는 맛있는 음식과 술을 더 좋아했어요. 여튼 몸도 많이 무거워진 것 같고 딱히 운동을 하는 것도 없어서 등산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있었어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또 다르더라고요. 그러다 도서관에 갔을 때 발견한 <오늘도, 등산>이라는 책을 읽고 일단 한 번 올라가보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이 책의 부제는 '나만의 취미로 삶의 쉼표를 그리는 본격 등산 부추김 에세이'에요. 등산을 해볼까 생각은 했지만 등떠미는 사람이 없어 어영부영하고 있다가 <오늘도 등산>을 읽으면서 집에서 가까운 뒷산을 올라가 볼 마음이 생겼어요. 부제가 알려주듯 등산을 부추기더라고요.

 

오늘도등산

<오늘도 등산>은 신경은 작가님의 에세이에요. 저자는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취미를 찾아보고자 올랐던 첫 등산에서 산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고 해요. 정상에 오르는 작은 성취감이 삶을 살아가는데 활력을 보태준다고 했어요.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 해 주죠. 저자도 등산을 시작한 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일상에 조금씩 활력이 생겼다고 하네요.

신경은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오늘도등산_책표지

등산을 처음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동네 뒷산을 오를 때의 준비물은 물, 간단한 요깃거리, 땀을 닦을 수건 정도로 가볍게 시작하는 것을 얘기해줬어요. 등산 지도 앱도 소개해 줬어요. 트랭글(Tranggle), 램블러(Ramblr), 루가(Luga), 산길샘 등 여러 종류의 어플이 있는데 핵심 기능은 비슷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필요와 용도에 적합한 것을 이용하라고 했어요. 저는 트랭글을 기존에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트랭글을 켜고 뒷산을 올라갔다 왔어요.

산에서 먹기 좋은 계절별 음식
봄 : 유부초밥, 방울토마토, 컵라면, 김밥, 물, 보온병, 초콜릿, 에너지젤 - 봄에는 날씨가 좋아서 뭘 챙겨가도 상할 염려가 없어 좋다.
여름 : 큐브 수박, 얼린 황도, 오이, 닭가슴살, 얼음물, 초콜릿, 에너지젤 - 너무 더워서 식욕이 없을 것 같지만 그만큼 체력보충을 잘해 줘야 하는 계절이다. 열을 식힐 수 있는 수분 많은 과일 추천.
가을 : 샤인머스캣, 컵라면, 김밥, 물, 보온병, 초콜릿, 에너지젤 - 날씨가 선선해서 뭘 싸 가도 괜찮다. 멋진 단풍을 보며 먹는 샤인머스캣은 산 정상에서 누리는 최고의 호사다.
겨울 : 딸기, 컵라면, 김밥, 물, 보온병, 커피, 초콜릿, 에너지젤 - 추운 날씨에 먹는 컵라면은 말이 필요 없다. 후식으로 따뜻한 차나 커피까지 더하면 속도 풀리고 한결 힘이 난다.
등산인들이 자주 쓰는 표현
안산하세요 : 안전한 산행을 하라는 뜻
일출 맛집, 운해 맛집, 풍경 맛집
곰탕 : 내용물이 안 보이는 뽀얀 국물처럼 구름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
설악이, 도봉이, 태백이 : 설악산, 도봉산, 태백산 등 '산'자를 빼고 동네 친구 이름처럼 친근하게 부름.
등린이, 산린이 : 인스타그램에서 등산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사람을 부르는 말
혼산, 함산 : 혼자 하는 산행, 함께하는 산행
날요 : 날씨 요정
알바 : 계획된 등산로를 찾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목적지를 헤매는 것
클린 산행 : 산에 널린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하는 산행
행동식 : 조리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초코바, 견과류, 에너지젤 등
상고대 : 나무나 풀에 내린 서리가 얼어붙어 눈꽃처럼 된 것.

부산_연산동_배산

<오늘도 등산>을 읽고 나서 바로 집 뒷편에 있는 '배산'을 올라갔어요. 기억 속에 있는 배산은 정말 가볍게 올라갈 수 있는 산이라 쉽게 생각했었는데 제 체력을 너무 간과했어요. 몸을 움직인 것이 너무 오래간만이라 그런지 정말 힘들더라고요. 마스크까지 끼고 있으니 더 힘들었어요. 다행히 산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혼자 있을 때 마스크를 벗고 올라가서 정상까지 갈 수 있었지 안그랬으면 포기할 뻔 했어요. 온천천을 걸으며 나름 적당히 관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산을 오르는 것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다시금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도 들었어요. 등산하는 사람들은 언덕, 동산이라고 부르는 배산인데 이렇게 힘들게 느껴질거라고는 생각 못했거든요. 조만간 다시 올라가보도록 해야겠어요. 등산을 해볼까 생각은 하고 있지만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분들은 <오늘도 등산>을 먼저 한 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산을 오르면 산이 더 좋아질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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