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마지막 날은 동래에서 보냈어요. 동래를 엄청 오랜만에 갔더니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특히 스타벅스가 들어서 있는 새롭게 생긴 건물은 건물 자체가 유흥의 끝판왕이었어요. 이곳의 3층 <간지츠(kanziz)> 라는 곳을 가보았어요. 1차를 배불리 먹고 나왔던 터라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곳을 찾다 새로 생긴 곳이라 방문해 보았어요. 스타벅스가 생기기 전에 동래에서 논 것이 마지막이라 이 건물 자체가 새로웠어요.
일본술 전문점이라고 적혀있네요. 그렇다면 일본 술을 마셔봐야겠죠?? 저희는 보리 소주를 마시기로 하고 꼬지와 명란구이를 주문했어요. 낮에는 밥집이고 저녁에는 술집이라고 하더라고요. 낮에 밥먹기에도 괜찮은 분위기였어요.
가게에 들어서고 들었던 생각은 서면에서 가보았던 <청담 이상>이라는 가게와 분위기가 꽤나 흡사해요. 간지츠 한양대점은 배우 김래원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고 해요. 스케줄이 없으면 거의 가게로 나간다고 하니 서울 사시는 분들은 이미 많이 만나봤을 것 같네요.
각종 술로 시야를 가로막아서 룸에서 마시는 느낌도 들었어요. 간지츠는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에요. 자리는 좌식이지만 발을 내려놓을 수 있게 뚫려 있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요카이치' 라는 보리 소주를 주문했어요. 증류식 전통소주는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경색을 유발하는 혈전의 용해를 돕는다고 해요. 그런거 생각하고 주문한 것은 아니에요. ㅋㅋ 일본 소주는 25도인 경우가 많아서 저희는 언더록으로 해서 마셨어요.
주문한 안주인 꼬지와 명란구이가 나왔어요. 가격이 조금 비싼편이기는 하던데 나온 음식을 먹어보니 맛은 괜찮더라고요.
이만원짜리 명란구이에 집중을 한 번 해봤어요. 한 덩어리가 만원이라니... 예상보다 비싸기는 했는데 좋은 명란을 사용했을거라 믿고 넘어갔어요.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니 많이 짜지도 않고 맛있었어요.
웃고 떠들면서 언더록한 소주를 홀짝홀짝 마셨더니 안주가 남았는데 술이 먼저 떨어지더라고요. 아사히 맥주 3+1 행사를 하고 있어서 바로 주문했어요. 저희가 4명이었는데 인원수도 딱 맞아떨어지더라고요. 아사히 맥주 꽤 맛있었어요. 저는 일본에서 먹었던 맛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맥주까지 맛있게 먹은뒤 간지츠에서 나와 위에 있는 당구장으로 갔어요. 이 건물 하나에서만 놀아도 충분히 가능하겠더라고요. 1, 2층에 스타벅스가 있고 3층에 이자카야, 그 위로 당구장, 코인 노래방 등등 엄청 놀기 좋은 건물이었어요. 단지 엘리베이터가 하나뿐인데 그렇게 크지가 않아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걸릴수도 있어요. 10월쯤에 이곳이 생긴 것 같은데 한동안 동래를 멀리해서 전혀 몰랐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다음에 동래에서 모임이 있을 때는 이 건물에서 만나서 뭐할지 계획하면 될 것 같았어요. 동래 간지츠 분위기 좋은 밥집 & 술집으로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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