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 힛-트쏭 319회>는 다양한 신조어와 유행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했어요. 알고 보면 그 시절 우리가 입에 달고 살았던 유행어들이 노래 가사에서 시작되었거나 가사 덕분에 전 국민 유행어가 된 경우가 많았어요. '쏘리 쏘리', '내가 제일 잘 나가' 등이 있었죠. 그래서 이번 방송은 '이 안에 유행어 있다!'라는 주제로 진행이 되었어요. 어떤 노래들이 선정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10위 : 이승기 <내 여자라니까>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연상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연하남 심경을 담은 가사에 가공되지 않은 이승기의 거친 음색이 돋보인 곡이에요. 전교 회장 출신 반듯한 모범생 이미지를 장착한 연하남이 당찬 사랑 고백을 하면서 단기간에 폭발적인 인기와 연하남 신드롬까지 불러일으켰어요. 실제로 이 노래로 고백하거나 받아봤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하네요. 2025년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신혼부부 5쌍 중 1쌍이 연상연하 커플이었다고 해요. 이와 관련한 문화 콘텐츠도 많이 생겨났다고 하네요. 현영의 <누나의 꿈>은 <내 여자라니까>에게 보내는 답가였다네요.
9위 : 배일호 <신토불이>
1993년 발표한 3집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메시지를 담은 노랫말과 흥겨운 멜로디가 어우러져 큰 사랑을 받은 곡이에요. '신토불이' 가사만 15번 등장한다고 해요. 노래가 인기를 끌기 전에는 단순한 사자성어였다고 하네요.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 쌀 시장의 개방이 가시화되면서 '신토불이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요. 때마침 이 노래가 나오면서 농민들이 시위 때 부르기 시작했다네요. 이후 전국적으로 파급되면서 팔도에 노래가 울려 퍼졌고, 다양한 상품명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이때 식혜는 하루 150만 캔이 팔릴 정도로 인기였다네요. 배일호는 가수 데뷔 전 농사를 지었었기 때문에 농민들을 대변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작사가에게 특별히 요청해 탄생하게 되었다네요.
8위 : Luv <Orange Girl>
2002년 발표한 1집 앨범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10대를 겨냥한 통통 튀는 가사와 소녀 감성의 상큼하면서도 경쾌한 팝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에요. 시인 원태연 씨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고 해요. 철저하게 10대를 겨냥해 세 멤버가 주인공인 소녀풍 그림을 앨범 속지로 제작하기도 했어요. 작사 디렉팅과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참여했다고 하네요. '열라 캡숑'이라는 유행어를 가사에 포함시켰어요. 인터넷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하던 유행어를 대중문화에 접목한 새로운 시도였다는 평가도 받았다네요. 이후 대중 매체에서 10대들의 용어가 자연스럽게 노출되기도 했다네요. 이런 유행어들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게 됐고 기성세대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되며 세대 간의 언어 단절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사회 문제로 대두되며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네요.
7위 : 이남이 <울고 싶어라>
1988년 발표한 사랑과 평화 3집, 솔로 1집 수록곡인 이 노래는 모든 것을 잃은 이의 슬픔, 인생의 허무함, 상실감을 담은 가사에 애절한 소울풍 멜로디가 더해져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에요. 약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역 유행어죠. 콧수염, 중절모 등 한눈에 각인되는 시그니처 비주얼도 기억에 남았어요. 원타임 버전의 <Cry>라는 곡으로 재탄생되기도 했어요. 당시 울고 싶은 시국과 맞물려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남겼다고 하네요. 실제로 남녀노소 모두 다 입버릇처럼 내뱉던 국민 탄식어라고 해요. 이남이의 인기도 급상승하며 동명의 영화와 각종 광고에도 출연했다네요.
6위 : 주주클럽 <16/20>
1996년 발표한 1집 데뷔곡인 이 노래는 한 번만 들어도 잊히지 않는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에 독특한 창법이 가미되면서 큰 사랑을 받은 곡이에요. 한주 방송 횟수만 무려 35번이나 될 정도로 화제였고 데뷔 앨범은 밀리언셀러에 등극했어요. 음반 수입만 당시 약 7억 5천여만 원이었다고 해요. 출구 없는 중독성 멜로디로 온 나라가 '쇼킹'에 세뇌되었어요. 무려 32번이나 등장한다고 하네요. 노래 제목을 딴 상품들도 많이 출시되었고, 주주클럽 콘서트 명도 '쇼킹'이었다고 해요. 스무 살 여자가 폰팅으로 한 남자를 만난 스토리예요. 동갑인 스무 살이라고 했지만 실제는 열여섯이었던 것이죠. 김자옥의 <공주는 외로워> 역시 1996년에 엄청 유행한 유행어가 포함된 노래라고 하네요.

5위 : 젝스키스 <사나이 가는 길(폼생폼사)>
1997년 발표한 1집 앨범 후속곡인 이 노래는 중독성 있는 도입부와 파워풀한 랩, 강렬한 퍼포먼스로 젝스키스의 인기를 급상승시킨 곡이에요. 남자다움에 매료됐던 사춘기 시절의 청소년들이 온갖 폼 잡으며 노래방을 접수한 애창곡이죠. 중2병 맞춤 가사에요. 뮤직비디오 마지막에도 이별 앞에서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 남자가 등장하죠. 이 노래로 젝스키스는 H.O.T.의 라이벌로 급부상하며 가요계 톱 티어로 수직 상승 했다고 하네요. 당시 신인이었던 박근태 작곡가가 처음부터 대중성을 노리고 만든 곡이라고 해요. 개성 넘치는 스타일에 열망했던 10대들의 분위기를 반영해 대성공을 이루었죠. '폼생폼사'는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라는 뜻의 신조어로 영어와 한자가 합쳐진 말이에요.
4위 : 신신애 <세상은 요지경>
1993년 발표한 1집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세상을 풍자한 재밌는 콘셉트로 틈새 공략에 성공하며 배우인 신신애가 가수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만들어준 곡이에요. KBS 드라마 <희망>이 낳은 뜻밖의 히트곡이라고 해요. 드라마 속에서 애드리브로 불렀는데 노래까지 이어졌다고 하네요. 두 달여 만에 가요톱10 20위권에 진입했고 최고 순위는 4위였다네요. 1위는 못 했지만 파급력은 1위 그 이상이었다고 해요. 당시 MBC 올스타 가요제전 대상 수상은 물론 93년 연예가 중계가 선정한 화제의 뉴스에도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유행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당시 어지러웠던 사회 분위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해요. 실제로 1993년에는 각종 사건, 사고들이 많이 일어났었다고 하네요.
3위 : 최창민 <짱>
1998년 발표한 1집 앨범 후속곡인 이 노래는 짝사랑하는 마음을 발랄하게 표현한 가사에 경쾌한 댄스 멜로디가 더해져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에요. <캔디>, <행복> 등 히트곡 제조기 장용진이 작사와 작곡을 했어요. 당시 18살이었던 조여정이 뮤직비디오에 출연도 했죠.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1위는 하지 못했어요. '짱'이라는 말은 최고를 뜻하는 말이에요.
2위 : 피노키오 <사랑과 우정사이>
오태호 씨가 작사, 작곡한 피노키오의 1집 후속곡인 이 노래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사랑도 우정도 아닌 미묘한 감정을 담은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에요. 남녀 사이에서 가장 슬픈 애매모호한 관계가 아닐까 싶네요. 멤버들의 반대 끝에 타이틀곡은 되지 못하고 간신히 앨범에 수록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한 라디오에서 숨은 명곡으로 소개가 되었고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에 성공해 가요톱10 1위까지 차지했다고 해요. '썸'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에는 애매한 관계를 모두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말로 표현했다고 하네요. 남녀의 애매한 관계를 다룬 노래들도 많이 나왔다네요.
1위 : 싸이 <새>
2000년 발표한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거침없고 솔직한 가사와 엽기 콘셉트로 화제를 모으며 신인 가수였던 싸이를 스타덤에 올려준 곡이에요. 무명 작곡가 시절 곡이 너무 팔리지 않아서 내가 부르고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첫 데뷔 무대를 본 대중들은 강력한 비주얼 때문에 험한 사람으로 오해도 했다네요. 신선함을 넘어선 파격 콘셉트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죠. 싸이 표 매운맛 퍼포먼스로 지상파 3사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켰어요. '망했다', '허탕 쳤다'는 의미로 쓰이는 '새 됐다'라는 신조어도 생겼죠. 기억에 남는 엔딩 포즈 '새 춤'까지 유행이 되었어요. 이 춤을 상징하는 이모티콘도 화제가 되었죠. '엽기'라는 말도 열풍을 일으켰어요. 이후로도 싸이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와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발표하는 곡마다 파격적인 스타일로 수많은 유행어까지 창출했어요.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를 뒤흔든 신드롬을 일으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