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 힛-트쏭 185회] Z세대는 몰라요 가수들의 반전 리즈 시절 히트송 TOP 10

요즘 Z세대는 김희철을 모창 잘하는 개그맨으로 알고 있다고 해요. 슈퍼주니어로 이어진 규현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의아해한다고 하네요. 규현 역시 솔로 가수로 알고 있는 어린 친구들이 많다네요. 현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지만 가수로 데뷔했던 연예인이 많죠. 그래서 <Z세대는 몰라요~ 가수들의 반전 리즈 시절>이라는 주제로 진행이 되었어요. 보통 젊은 시절을 리즈 시절이라고 하는데 이번 방송의 리즈 시절은 '반전'이 키 포인트라고 했어요. 기성세대는 알지만 신세대는 모르는 가수들의 반전 과거를 소환했어요.

 

 

   TOP 10 : S.E.S. <LOVE>

 

힙합 리듬에 R&B 창법을 담아낸 S.E.S.의 3집 타이틀곡이에요.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신을 시도하며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1~2집 때와 다른 성숙한 스타일로 변신해 요정에서 여신으로 레벨 업했어요. 파격적인 염색과 화려한 액세서리를 콘셉트로 잡았다네요. 반전 리즈 시절의 주인공은 바로 유진이었어요. AZ(아재) 세대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가요계의 요정 유진이지만 요즘 Z세대들은 다르게 알고 있다고 해요.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오윤희로 파격 대변신을 하며 배우 유진으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이돌 활동을 하던 모습에 놀란 댓글들도 많았어요. 팬미팅에서 보여준 댄스 실력은 20여 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걸그룹 춤 선을 유지하고 있었죠.

 

   TOP 9: 룰라 <연인>

 

이상민이 처음으로 프로듀싱한 룰라의 5집 타이틀곡이에요. 채리나를 메인보컬로 내세워 발표한 노래로 가요프로 정상을 차지했어요. 화려한 댄스와 재밌고 앙증맞은 랩이 인상적인 곡이에요. 메인보컬 김지현의 탈퇴로 위기가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지만 뛰어난 가창력의 메인보컬 역량을 채리나가 마음껏 뽐냈어요. 반전 리즈 주인공은 카리스마 리더 이상민이었어요. 90년대를 주름잡았던 가요계의 미다스의 손이었죠. 요즘은 '궁상민'이라는 별명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하고 있어요. 그저 빚쟁이 이미지로 알고 있는 친구들이 많지만 룰라 5집 10곡 중 7곡이나 작사, 작곡한 실력자예요. 이 앨범으로 가수이자 제작자로서 프로듀싱 능력까지 인정을 받았어요. 1990년대 가요계 트렌드를 이끈 주역인 이상민은 양현석의 YG패밀리와 이상민의 브로스가 양대산맥이었어요.

 

 

   TOP 8 : 현진영 <슬픈 마네킹>

 

'힙합 문익점' 현진영의 정규 1집 타이틀곡이에요. 뉴 잭 스윙 스타일과 현란한 토끼 춤을 선보인 현진영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죠. 랩이 생소했던 시절 랩을 들고나온 최초의 한국 힙합곡이에요. 토끼춤은 1988년 미국에서 유행하던 러닝맨 춤을 착안하여 도입한 것이라고 해요. 당시 현진영은 그저 미국 힙합을 흉내 낸 가요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얘기했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보다도 2년 먼저 랩을 선보인 것이었어요. 거기다 박진영보다 시대를 앞서갔던 패션을 선보였죠. 요즘에는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쓴소리를 많이 들어 핫 한 분이에요. Z세대에게는 철없는 남편의 대표주자예요.

 

   TOP 7 : 밀크(M.I.L.K.) <Come To Me>

 

밝은 분위기의 유로 팝 댄스 장르인 밀크의 데뷔곡이에요. 귀여운 외모에 뛰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신예의 등장을 알렸어요. 제2의 S.E.S.라는 평가도 받았죠. 팀명 밀크는 'Made In Lovely Kin'의 줄임말로 '모두의 가족처럼 모든 사람에게 가깝게 다가가겠다'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그룹명 밀크처럼 우유같이 깨끗한 이미지의 걸그룹이었죠. 반전 리즈의 주인공은 현재 로코퀸으로 더 유명한 서현진이었어요. Z세대는 걸그룹보다 배우로 더 익숙하다고 하네요. 서현진 외에도 박희본 역시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에요. 현재는 도시적이고 똑똑한 이미지를 가진 로코퀸 서현진이지만, 화이트 청순이라는 밀크의 그룹 소속이었어요.

 

 

   TOP 6 : 젝스키스 <Road Fighter>

 

젝스키스의 정규 3집 타이틀곡으로 강한 비트에 파워풀한 안무로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앨범 발매 28일 만에 1위에 등극했어요. 여심뿐만 아니라 남심까지 저격하며 젝스키스를 최전성기로 이끈 곡이에요. KBS 뮤직뱅크 통산 3주 1위, SBS 인기가요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어요. 강한 비트와 다른 순애보적인 가사였어요. 떠나는 여자를 향한 남자의 애절한 마음을 그린 노래예요. 은지원이 젝스키스의 리더였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떤 리더인지는 잘 모른다고 하네요. KBS 간판 예능 <1박 2일>에 출연하며 '은초딩'이라는 예능 타이틀을 획득했죠. 은초딩 이미지가 너무 강해 선생님에게 가장 많이 혼났을 것 같은 연예인 1위에 뽑히기도 했다네요. 젝스키스 시절의 은지원은 과묵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였었죠. 그래서 Z세대는 젝스키스 시절을 보고 신기해하는 반응이 많았다고 하네요. 젝스키스 해체 이후 예능 외에도 솔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어요. 2003년 타이거 JK와 함께한 솔로 앨범 3집 <만취 In Melody>는 SBS 가요대전 힙합 부문 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TOP 5 : 부활 <사랑할수록>

 

3대 보컬 김재기의 유작이자 부활의 3집 타이틀곡이에요.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돋보이며 90년대 록발라드의 명곡으로 평가받은 곡이죠. 김재기를 대신해서 동생 김재희가 활동하며 리스너들의 가슴을 울린 노래에요. 쓸쓸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 들으면 노래 가사 때문에 가슴이 아린 곡이에요. 김태원이 작사, 작곡한 노래에요. 반전 리즈 시절 주인공은 부활의 신비주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이에요. 2009년 주말 예능 <남자의 자격>에 합류하며 '국민 할매'라는 캐릭터를 얻게 되었어요. Z세대에게 김태원의 존재를 각인 시킨 캐릭터였죠. 그래서 김태원은 예능 프로는 대중의 관심을 모아준 음악적 통로라고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국민 할매의 부작용은 부활의 리더로 우리나라 3대 기타리스트였던 이미지가 사라진 것이라고 해요. 시나위 신대철, 백두산 김도균과 함께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 중 한 사람이에요. 클래식 선율을 기반으로 한 '팝록 기타리스트'로 테크닉을 절제하는 연주법이 더욱 서정적이고 따뜻한 감동을 자아내는 타입이라네요. 국민 할매 캐릭터라 나이가 엄청 많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1965년 뱀띠로 동갑내기 친구가 이승환이라고 해요. 음악성은 뛰어나 부활의 명곡 대부분이 김태원의 손에서 탄생했어요.

 

 

   TOP 4 : 버즈 <겁쟁이>

 

버즈의 2집 타이틀곡으로 호소력 짙은 보컬과 웅장한 현악 편곡이 인상적이며 밀레니엄 세대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 곡이에요. 발매와 함께 온라인 음원 차트, mp3 다운로드, 스트리밍 순위 모두 1위를 싹쓸이했어요. 버즈 2집은 <겁쟁이>뿐만 아니라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가시>까지 세 곡 모두 1위를 기록한 버즈의 최전성기 앨범이에요. 요즘 Z세대들은 민경훈을 가수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고 해요. 민경훈 돌아이라는 '민또'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그 시절 우리는 모두 버즈였다'라는 말도 있지만 Z세대들은 버즈를 무선 이어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해요. 노래방 차트에서 여전히 상위를 유지해 Z세대들도 노래는 알지만 민경훈과 매칭에는 실패한다고 하네요. 가창력은 기본이고 데뷔부터 꽃미모를 장착했던 민경훈은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캐스팅 제안이 있었을 정도였지만, 당시 몸무게가 급격히 늘어 거절했다고 하네요. 요즘 아이돌과 댄스 챌린지로 자유분방한 관절 건강을 과시하고 있죠.

 

   TOP 3 : god <애수>

 

1999년 발매된 god 2집 앨범 후속곡이에요. 연인을 잊지 못해 거리를 헤맨다는 내용의 라틴 힙합풍의 댄스곡으로 음악프로 1위에 등극하며 동풍을 일으켰어요. <god의 육아일기>에서 1살이었던 재민이가 직접 골라준 곡으로 더 화제가 되었어요. 2집은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에 이어 후속곡 <애수>, 삼속곡 <Friday Night>까지 모두 1위를 차지했어요. god의 색이 가장 잘 드러난 앨범으로 팬들이 추천하기도 했다네요. 반전 리즈 시절의 주인공은 윤계상이에요. 국민 그룹 god의 멤버로 본캐가 가수였는지조차 모른다고 하네요. 훈훈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배우 윤계상만 인식하고 있다네요. <범죄도시>의 장첸 역할이 너무나 강렬했던 것도 그 이유라고 하네요. Z세대들은 장첸이 가수였다는 사실에 경악했을 정도라고 해요. god에서 윤계상의 이미지가 카리스마, 터프와는 멀었던 것도 한몫을 했죠. 연예계를 은퇴할 생각으로 god를 탈퇴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발레교습소>를 시작으로 연기자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지금까지 19년째 배우로 활동하고 있어요. 2014년 탈퇴 10년 만에 다시 팀에 합류하며 god 8집으로 본격적인 가수 활동도 재개했어요. god 데뷔 25주년 기념으로 올 추석 KBS에서 god 콘서트 방송을 하기도 했죠.

 

 

   TOP 2 : H.O.T. <캔디>

 

데뷔곡 <전사의 후예>에 이은 1집 앨범 후속곡이에요. 색색의 콘셉트 룩과 중독성 있는 댄스로 10대들의 우상이 되었어요. 음악프로그램에서 첫 1위를 가져다준 곡이기도 해요. 털장갑, 모자 등 모든 것이 유행이 되었어요. 반전 시절의 주인공은 문희준이에요. 아이돌의 전설인 H.O.T.의 외모, 춤, 댄스 다 뛰어난 육각형 리더였죠. 하지만 Z세대들에게는 '문요요', '뚱땡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무한도전 '토토가'를 통해서 문희준 씨를 처음 접한 Z세대들은 제발 살 좀 빼라고 부탁했다고 하네요. 데뷔를 했을 때는 58kg이었다고 해요. H.O.T. 활동이 끝나고 은지원과 잦은 술자리를 가졌는데 주 5일 6개월 장기간 음주를 하다 보니 체중이 늘었다고 하네요. 함께 마신 은지원은 그대로여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해요. 이후 다이어트를 하면서 쪘다가 빠졌다를 반복했어요. 돼지 이미지가 굳혀진 것에는 딸 희율 양과 함께 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한몫을 했죠.

 

 

   TOP 1 : 박남정 <사랑의 불시착>

 

'한국의 마이클 잭슨'이라 불리는 박남정의 2집 앨범 후속곡이에요. '조각조각 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박남정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어요. 당시 전국의 밤무대와 롤러장을 휩쓸었던 곡이에요. 2집 타이틀곡 <널 그리며>에 이어 한 앨범에서 두 곡 모두 골든컵을 차지했어요. 한 가수가 한 해에 5주 연속 정상 차지를 2번 한 건 조용필, 윤수일 밴드 이후 처음이었다고 해요. Z세대들은 박남정을 스테이씨 박시은의 아버지로 알고 있을 뿐이라네요. 댄싱킹 시절은 전혀 모른다고 해요. 1999년 결혼 후 가요계를 떠났기 때문에 더 몰랐을 것 같네요. Z세대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수상한 춤 선의 아버지' 영상 때문이라고 해요. 딸 시은과 함께한 댄스 챌린지 영상이었죠. 자신을 궁금해하는 팬들을 위해 직접 '시은이 아빠'라는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영상을 찍기도 했어요. 박남정은 딸 시은의 데뷔를 너무 힘든 길이라 반대했었다고 해요. 하지만 딸의 데뷔 쇼케이스 후 대기실에서 만났을 때 눈물이 날 만큼 뭉클했었다고 하네요. 여전히 예전과 같은 몸매와 외모를 유지하고 있어요. 2020년 신곡 <다시 듣기>를 발표하며 컴백을 하기도 했어요. 지금도 길을 지날 때 쇼윈도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면 춤연습을 해 딸들이 제발 그만 좀 하라고 말릴 정도라네요.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이태원 클럽을 다니며 춤을 배우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