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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 힛-트쏭 178회] 라떼는 말이야 이십 세기 추억 유발 히트송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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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추억을 부르기도 하고 추억이 노래를 부르기도 하죠. 이십 세기 노래에는 그 시절 시대상이 담긴 가사가 많았어요. 그래서 가사 속에 숨겨진 추억템을 찾을 수 있는 명곡들을 모아봤어요. <라떼는 말이야~! 이십 세기 추억 유발 힛-트쏭>이라는 주제로 진행이 되었어요.

 

   TOP 10 : 이문세 <조조할인>

 

1996년 발매된 이문세 10집의 타이틀곡으로 가요톱텐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이문세의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곡이에요. 안재욱, 박미경, 이적 등 당시 화려했던 뮤직비디오 카메오 라인업도 화제였어요. 50년대 종로 거리를 배경으로 한 편의 시대극을 보는 듯한 뮤직비디오였어요. 과거의 영화관은 요즘이랑 달리 단일 개봉관 형태의 극장이었어요. 원하는 시간대의 영화 감상은 하늘의 별 따기였을 정도였죠. 그 시절 극장들의 또 다른 특징은 수작업 간판이었어요. 수작업 간판 퀄리티가 곧 극장 퀄리티로 이어지기도 했어요. 1998년 멀티플렉스 개관 이후 입지가 좁아진 단일개봉관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MBC 심야 영화 프로그램 '주말의 명화'는 1969년에 처음 시작해 41년 동안 이어지다 2010년 종방을 하며 사라졌어요. 양대 산맥으로 거론된 KBS '토요 명화' 또한 추억의 단어가 되었어요. 영화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노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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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9 : 김혜림 <디디디(D.D.D)>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으로 관심을 받은 김혜림의 솔로 데뷔곡으로 강렬한 비트와 함께 톡톡 튀는 노랫말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어요. 당시 신세대의 사랑을 담은 가사로 큰 공감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예요. 추억의 아이템 공중전화 동전 속 사랑 이야기를 담았어요. '디디디'는 '장거리 자동 전화'를 뜻하는 것으로 교환원 없이도 장거리에 있는 상대방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예요. 1987년부터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확대되었다고 하네요. 1980년대 이전에는 교환원을 통해 시외 전화에 연결이 가능했어요. 그래서 서울과 부산의 시외 전화 연결 시간이 최대 2시간도 걸렸다고 하네요. 디디디 서비스 덕분에 장거리 연애도 가능해졌다고 해요. 작사가 이건우가 김혜림이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작사를 했다고 하네요. 디디디 서비스가 나온 후 지역번호도 등장했다고 해요. 전화를 받는 모습을 통해서도 세대를 구분할 수 있어요.

 

 

   TOP 8 : 서태지와 아이들 <교실 이데아>

 

1994년 발매한 3집 수록곡으로 당시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메시지를 담은 가사와 반항적인 리듬까지 더해져 시대의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노래에요. 현재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가 극히 드물죠. 당시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백 마스킹 사건의 곡이기도 해요.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이라는 가사도 나오는데 지금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약 725.9만 명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국민학교'라는 가사도 나와요. 광복 5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교육법 개정으로 1996년 3월부터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명칭을 변경했어요.

 

   TOP 7 : 한스밴드 <오락실>

 

1998년 발매한 한스밴드 1집 앨범 타이틀곡 <선생님 사랑해요>와 함께 히트한 수록곡으로 당시 IMF 시대상을 녹여낸 가사와 친숙한 포크록을 더해 큰 사랑을 받았어요. 요즘엔 보기 힘든 딸부잣집 자매로 구성된 밴드에요. 첫 가사부터 10대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IMF 시절의 슬픈 추억이 떠오르는 가사였어요. IMF로 인한 아빠의 실직을 풍자한 내용이었죠. 회사에서 정리해고 된 아빠가 오락실로 출근 도장을 찍는다는 내용이었어요. 한국 경제의 최악의 시련이었던 IMF 외환 위기 사태는 금 모으기 운동으로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지켜냈죠. <하나 되어>라는 곡은 당시 수많은 가수들이 참여하여 전 국민에게 희망적 메시지를 선사한 노래였어요. 오락실은 1985년에는 50원, 1991년부터 100원으로 오르고 많게는 500원까지 올라갔었죠. 2000년 PC방 문화가 시작하며 오락실 문화는 하락세에 돌입했고 현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어요. 이 곡에는 도시락에 대한 추억도 떠올릴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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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6 : 신화 <Only One>

 

남자다운 매력을 극대화한 신화의 3집 타이틀곡으로 세련된 멜로디와 함께 상의를 탈의하는 포인트 안무로 다양한 팬층을 확보했어요. 현존하는 최장수 아이돌이죠. 재킷을 열고 심장을 저격하는 남성미 절정 파트 댄스가 킬링 포인트였어요. KBS는 심의 때문에 민소매를 입고 댄스를 췄다고 하네요. 이 곡을 발표할 당시 기존 아이돌의 콘셉트는 꽃미남 스타일이었던 것에 반해 남성미를 극대화해 섹시함을 강조했어요. 90년대 존재했던 음성 사서함이 추억 포인트였어요. 음성 사서함은 지금의 음성메시지와는 조금 다른 것이었어요. 음성 사서함에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인사말을 남길 수 있었죠. 당시 음성 사서함의 인기와 함께 '스타 음성 사서함'도 존재했어요. 1998년이 음성 사서함의 최전성시대였어요.

 

이십세기힛트쏭178회

 

   TOP 5 : 터보 <어느 째즈바>

 

1996년 발매된 2집 앨범 수록곡으로 빈티지한 사운드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더해진 애절한 곡이에요. 보컬 김종국이 가진 가창력의 진가가 발휘되면서 터보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갬성 띵곡이에요. <어느 째즈바>의 추억템은 실내 흡연이었어요. 예전에는 비행기와 버스 안에서도 재떨이가 존재했었죠. 장소를 불문하고 담배꽁초가 나뒹굴던 실내 흡연문화가 있던 시절이었어요. 뮤직비디오 속에서도 실내 흡연 장면이 남아있어요. 당시 가요계에 염색, 복장 등 매우 엄격했던 방송 심의 제도가 있었지만 담배에는 관대하던 시절이었죠.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됨에 따라서 1996년 공중이 이용하는 시절 대부분이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으로 나누는 법이 시행되었다고 해요. 청소년 담배 판매 금지 조항도 1996년부터 생겼다고 하네요. 이전에는 청소년 담배 심부름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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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4 : N.EX.T <도시인>

 

신해철이 이끈 넥스트의 첫 번째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소외된 도시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대중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 큰 사랑을 받은 노래예요. 방송 활동 없이 당시 1위 후보와 9월 음반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어요. 문화 대통령 '서태지와 아이들'과 버금가는 인기몰이를 했죠. 촌철살인 같은 멘트와 가사에 녹아있는 신해철만의 철학이 매력적이었어요. 바쁘게 살아가지만 소외된 도시인의 삶을 고발하는 가사였어요. 당시 추억의 아이템 '삐삐'가 가사에 등장해요. 정식 명칭은 '무선 호출기'인데 비프음 때문에 삐삐라는 애칭으로 불렸어요. 당시 10대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며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 1위였고, 직장인들의 설 선물 1위에도 삐삐가 등장했다고 하네요. 삐삐로 인해 숫자 암호도 생겨났죠. 당시에는 남녀노소 삐삐 인기가 폭발하며 호출 확인을 위해 공중전화마다 대기 줄로 난리가 날 정도였어요. 핫템이다 보니 가사에 삐삐가 등장하는 노래들도 많았어요. 노래 가사 속 삐삐로 당시 신세대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 수 있었죠.

 

   TOP 3 : DJ DOC <머피의 법칙>

 

DJ DOC가 인기그룹으로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된 2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노래의 소재인 '머피의 법칙' 또한 크게 유행을 했어요. 흥겨운 멜로디와 신나는 비트로 정상급 가수로 만들어준 곡이에요. 지상파 3사 가요프로그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어요. 당시에는 법적으로 금지였던 동성동본 금혼이 가사로 나오죠. 실제로 동성동본 금혼으로 피해를 본 커플들도 많았다고 해요. '동성동본'은 성과 본관이 모두 같은 사람을 이야기하는데, 동성동본 금혼은 1997년에 효력이 중지되었고 현재는 8촌 이하만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세상의 반대를 뚫고 사랑을 택한 동성동본 커플들도 있었어요. 연예계에도 동성동본 커플이 존재해요. 영화 <타짜>의 감초 연기파 배우 '김응수'도 동성동본이라 피해를 많이 봤고, 법이 폐지된 후 결혼했다고 하네요.

 

 

   TOP 2 : 김민우 <입영열차 안에서>

 

1990년에 발표한 1집 앨범의 후속곡으로 싱어송라이터 윤상 작곡, 천재 작사가 박주연 작사의 노래예요. 군입대로 생이별하게 된 남자가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는 가사로 큰 공감대를 형성했어요. 타이틀곡 <사랑일 뿐야>와 함께 가요톱10에서 골든 컵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어요. 박주연 작사가가 처음 곡을 듣고 세월이 흘러도 계속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해요. 군입대는 항상 있으니 국방의 의무와 관련한 이야기로 썼다고 하네요. 최근까지도 예비역들과 군입대를 앞둔 사람들의 추억송으로 남았어요. 김민우는 이 곡을 부르고 노래 제목처럼 군입대를 하게 되었어요. 군 복무 당시에도 <입영열차 안에서>의 인기는 고공행진을 해 가수가 없는데도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어요. 군대를 간 이후에도 김민우를 찾는 팬들이 많았던 결과 군의 품위를 실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과시간 이후에 가수 활동을 허용한다는 특별법을 내놓기도 했어요. 그 결과 1990년 KBS 가요대상 남자 신인상에 직접 출연할 수도 있었다고 하네요. 군 복무 기간은 조금씩 줄어들어 현재는 육군 기준으로 18개월이라고 해요. <입영열차 안에서> 발표 당시 군 복무 기간은 육군과 해병대는 2년 6개월, 자원입대하는 해군은 2년 9개월, 공군은 3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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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1 : 혜은이 <제3한강교>

 

1979년 발매된 정규 7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디스코 풍의 멜로디에 특유의 음색과 가창력이 더해져 큰 인기를 얻었어요.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해가 될 만한 가사가 포함되었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될뻔해 당시에는 개사한 가사로 활동을 했다고 해요. 노래 제목의 제3한강교는 한남대교예요. 한남동과 신사동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1969년에 완공되었어요. 1980년대 한강 종합 개발 사업으로 현재 이름인 '한남대교'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네요. 뮤직비디오에는 한강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제3한강교>는 시대상을 반영한 노래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하네요. 1979년 한국 경제가 수직 상승하면서 제3한강교 남단인 신사동이 유흥가로 발돋움을 했는데, 이 곡을 작사 작곡한 길옥윤의 선경지명으로 대성공했다고 해요. 원래 가사는 '처음 만나서 사랑을 하고 우리들은 하나가 되었습니다'였는데 이 가사가 청소년들의 방황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될 뻔해 '어제 다시 만나서 다짐을 하고 우리들은 맹세를 하였습니다'라는 건전한 가사로 개사 후 90년대 초반까지 활동했다고 하네요. 서울의 옛 모습뿐 아니라 기성세대들의 젊은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곡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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