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 힛-트쏭 137회] 20세기 힙합 아이콘 히트송 TOP 10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것들 중 하나가 '힙합 코드'죠. 이번 방송에서는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가수 선배들을 소환해 봤어요. 힙합 레전드들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TOP 10 : 김진표 <사랑해 그리고 생각해>

패닉 활동 종료 후 발표한 김진표의 1집 앨범 타이틀곡이에요. 중저음의 매력적인 랩이 인상적인 노래죠. 대한민국 최초로 전곡이 랩 장르로 이루어진 앨범이기도 해요. 정박으로 딱딱 떨어지는 플로우로 인해서 귀에 쏙 박히는 가사로 당시 라임의 황제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힙합 경연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어요.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기존의 힙합 스타일과는 다른 밝은 느낌을 추구했어요.

TOP 9 : 양동근 <골목길>

1986년 데뷔한 36년차 배가수에요. 1980년대 히트한 이재민의 '골목길'을 힙합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노래죠. 반복되는 가사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양동근의 대표 히트송이에요. 당시에는 속사포처럼 빠르게 쏟아내는 래핑이 대세였는데 느릿한 보이스로 박자를 가지고 노는 래핑이 특징인 곡이에요. 힘을 뺀 듯한 흐물거리는 스타일이 독보적이죠.

 

 

TOP 8 : 은지원 <만취 In Melody>

은지원의 3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대중의 인기와 더불어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힙합 가수로 입지를 굳히게 해준 곡이에요. 1세대 아이돌에서 힙합 전사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죠. 솔로 1, 2집에도 힙합 느낌을 담아냈지만 꼭 남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처럼 어색했다고 해요. 심기일전해 3집을 발표하며 대중에게 본인을 어필했죠. 계절이 바뀌어도 지워지지 않는 실연의 아픔을 담은 감성 힙합곡이에요. 이 곡은 '타이거 JK'가 작곡을 했어요. 솔로 1, 2집의 실패 후 은지원이 직접 찾아갔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아이돌 출신인 은지원의 진심을 믿지 않았고, 아이돌 스타이기 때문에 힙합 앨범 퀄리티가 좋아도 욕먹을 거라고 했는데 은지원도 포기하지 않고 랩을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고 해요.

TOP 7 : 업타운 <다시 만나줘>

한국의 대표적인 힙합 1세대 그룹 업타운의 1집 타이틀곡이에요. 당시 생소하던 힙합 R&B 장르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어요. 리더 정연준을 중심으로 결성된 그룹으로 제대로 된 정통 힙합을 선보이겠다는 강한 포부를 보였어요. 선풍적인 인기로 발표하자마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어요. 두터운 마니아층으로 누적 판매량도 100만 장을 기록했죠. 한국 여성 래퍼의 자존심인 윤미래는 당시 16세의 나이로 완성된 랩 실력을 보여 독보적인 여성 래퍼의 실력을 보여줬어요.

TOP 6 : DJ DOC <Street Life>

DJ DOC의 6집 수록곡으로 재즈밴드 The Crusaders의 'Street Life'를 샘플링한 동명의 곡으로 원곡의 멜로디에 힙합 느낌을 더한 경쾌한 댄스 힙합곡이에요. 이하늘과 정재용의 랩이 대부분인 노래에요. 원곡에서는 빅마마의 피처링 파트를 무대에서는 김창렬이 소화를 했어요. DJ DOC는 한국 힙합씬에서 거리의 음악을 제대로 표현한 대표적인 그룹이에요. 이 곡에서도 이하늘과 정재용이 자신의 이야기를 날것 그대로 표현했다고 해요. <슈퍼맨의 비애>, <머피의 법칙> 등 힙합보단 댄스 음악 성향이 강했던 1, 2집은 기획사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대중 음악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DJ DOC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은 가장 힙합스러운 앨범은 5집이에요. 악동 이미지답게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L.I.E>, <포조리> 등 직접적인 욕설로 공권력 및 기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의 메시지를 설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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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5 : 지누션 <태권 V>

1세대 힙합 듀오 지누션의 2집 타이틀곡이자 동명의 만화 영화 '태권 V'의 주제가를 샘플링한 곡이에요. 한껏 세련되게 꾸민 태권 V가 전격 출연해 뮤직비디오도 화제가 되었다고 해요. 당시 여러모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노래에요. 지누션은 지금의 YG를 있게 한 힙합 듀오라고 할 수 있어요. 지누션의 성공으로 정통 힙합 그룹을 양성하고 프로젝트 그룹 YG Family도 결성을 했죠.

TOP 4 : 원타임 <쾌지나 칭칭>

1집 앨범 <원타임>으로 데뷔하며 힙합 아이돌의 등장을 알렸어요. 원조 힙합 아이돌 원타임의 2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힙합 비트에 경상도 민요 '쾌지나칭칭나네'를 결함한 노래에요. 어두운 느낌이 아닌 원타임만의 친근하고 밝은 느낌의 힙합 스타일을 추구했어요. 경쾌한 베이스와 랩의 하모니, 중독적인 멜로디 라인이 인기 요인이었어요. 힙합이란 장르를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를 입혀 재미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에요. 이것이 특히 10대들에게 제대로 통하면서 데뷔와 함께 힙합 아이돌로 급성장하게 되었죠. YG 힙합 그룹에는 라인이 있어서 지누션 뮤비에 데뷔 전의 원타임이 출연을 하고, 원타임의 뮤비에는 데뷔 전 빅뱅이 출연했다고 해요.

TOP 3 : 서태지와 아이들 <Come Back Home>

매번 새로운 음악에 도전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갱스터 랩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적인 힙합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어요. 힙합의 특징이 저항, 사회 비판과 같은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것인데, 이러한 이유로 <Come Back Home>이 힙합계에서 높게 평가받는다고 하네요. 사회 비판 메시지가 긍정적 기능을 한 최초의 힙합곡이기도 해요. 뮤직비디오 내용 또한 가출한 학생이 집에 돌아오는 내용이에요. 실제로 가출 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가면서 기사로 나오기도 했죠. '시나위'의 베이시스트 시절부터 록 장르를 좋아했던 서태지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통해 록과 힙합을 접목시키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제작했어요.

 

 

TOP 2 : 듀스 <굴레를 벗어나>

힙합 댄스 듀오 듀스의 마지막 정규앨범인 3집의 타이틀곡으로 '굴레를 벗어나 모든 위선을 벗자'는 메시지를 담은 힙합 댄스곡이에요. <굴레를 벗어나>는 두 가지 버전으로 앨범에 실렸는데 리믹스 버전은 더 힙합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있다고 해요. 90년대 대중 음악은 발라드, 트로트, 댄스로 나뉘던 시절이어서, 힙합 장르를 발표한 듀스를 조금 특이한 댄스 음악을 하는 그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나를 돌아봐>로 마니아를 양산했고, 대중성과 음악적 실험정신이 가미된 2집 타이틀곡 <우리는>은 듀스의 대표곡 중 하나로 꼽히게 되었죠. 듀스 해체 후 이현도는 본격적으로 프로듀서로 전향을 했어요. 2004년 힙합 뮤지션들과 함께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했죠. 힙합 뮤지션 약 40여 팀이 참여를 했어요. 타이틀곡은 <힙합구조대>라는 노래에요.

TOP 1 : 드렁큰 타이거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정통 힙합을 추구한 드렁큰 타이거의 1집 앨범 후속곡으로 한국 힙합에 대한 그들만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한 노래에요. 'DJ 샤인', '타이거 JK'는 데뷔 전부터 이미 실력을 인정 받았어요. 91년 LA 힙합 콘테스트에서 즉흥 랩 상과 스크래치 DJ상을 수상했어요. 이후 미국에서 함께 활동을 하다가 한국에서 데뷔를 하게 되었어요. 당시 국내에는 힙합에 충실한 곡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정통 힙합을 하면서 국내 힙합을 살찌우겠다는 포부로 데뷔했다고 하네요. 그 대표곡이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죠. 드렁큰 타이거가 국힙의 대부라고 불리는 이유는 대한민국 힙합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에요. 드렁큰 타이거 해체 후 1999년에 국내 최초의 힙합 프로젝트 음반인 <1999 대한민국> 앨범을 제작했어요. 대중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받아 2001년까지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표했어요. 드렁큰 타이거 5집 앨범 이후 DJ 샤인이 탈퇴하면서 타이거 JK 홀로 활동을 했지만 지금까지도 국힙의 대부 자리를 지켰어요. 윤미래와 결혼 후 넘사벽 힙합 커플로 자리잡았죠. 2018년 발매한 10집 앨범을 끝으로 드렁큰 타이거는 사용하지 않고, 앞으로는 타이거 JK로 활동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