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레스토랑에 어서오세요~ |
처음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어요.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주문이 틀리게 되면 짜증이 나거나 컴플레인을 걸게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책 분류를 살펴보니 '에세이'더라고요. 뭐랄까 알 수 없는 호기심이 생겨 책을 읽어보게 되었어요.
어느 초여름의 도쿄에 좌석 열두 개의 작은 공간에 한 레스토랑이 오픈했어요. 간판에 적힌 이름은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었어요. 접객을 하는 사람은 모두 치매 증상을 앓고 있어 주문한 음식이 제대로 나올지 나오지 않을지 모르지만 화를 내는 손님도 없고, 실수를 이해하며 즐기는 분위기에요.
일본 NHK 방송국 피디인 저자는 어쩌다 취재를 가게된 간병 시설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치매 어르신들로 스태프를 꾸려 운영하는 레스토랑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해요. 메뉴는 세가지, 가격은 모두 천 엔으로 '주문은 틀릴 수 있지만 맛은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목표로 운영을 해요.
『'주문을 틀리다니, 이상한 레스토랑이네.' 당신은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저희 홀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모두 치매를 앓고 있는 분들입니다. 가끔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부디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대신, 어떤 메뉴든 이곳에서밖에 맛볼 수 없는 특별하고 맛있는 요리들로만 준비했습니다. '이것도 맛있어 보이네. 뭐, 어때' 그런 당신의 한마디가 들리기를. 그리고 그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이 일본 전체로 퍼져 나가기를 간절히 바라 봅니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 어떤식으로 왜 이런식으로 운영이 되는지 알 수 있는 안내문이에요. 치매를 앓고 있지만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마음 편히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레스토랑인거죠.
저희 할머니도 치매에 걸리셔서 꽤나 힘든 시기를 보냈었어요. 혼자 시장에 나가셔서 엄청난 양의 장을 보시기도 하고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기도 하시는 등의 증상을 보이셨죠. 결국 하루종일 붙어서 간병을 할 수 없어서 요양 시설에 입원을 하시게 되었어요. 가끔 정신이 온전하게 돌아오셔서 알아 보기도 했지만 그런 시간이 점점 줄어들더라고요. 이렇듯 '치매'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일단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고령화 사회에 접어 들면서 이런 치매 환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죠. 우리의 부모님, 혹은 나중에 본인이 치매에 걸리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할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나면 '치매'라는 것에 대해 조금은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될 거에요. 한 번 쯤은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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