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동] 3대 프렌차이즈 요시노야, 스키야, 마츠야 중 당신의 선택은?

일본에서 우리나라 김밥천국 처럼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점 중 하나가 바로 규동집이에요. '규동'은 간단하게 설명하면 소고기 덮밥이에요. '규'는 소고기, '동'은 덮밥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가게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인기가 많아요. 저도 유학시절과 직장 다니면서 혼자 생활할 때 많이 이용했던 곳이기도 해요. 규동 가게는 밥집이지만 패스트푸드 가게처럼 금방금방 음식이 나와요. 아침에는 조식세트 같은것도 있어서 출근전에 들리는 직장인들도 꽤 많아요.

일본 3대 규동 프렌차이즈는 요시노야, 마츠야, 스키야 이렇게 세가지가 있어요. 치카라메시 같은 후발 주자들도 생겨나고 있지만 제일 유명하고 잘 알려진 가게는 앞서 언급한 세 가게들이에요.

저는 유학시절에는 마츠야를 가장 많이 다녔고, 회사 다닐 때는 요시노야를 가장 많이 방문했어요. 마츠야는 규동을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미소시루가 나와서 자금사정이 좋지 못했던 유학생 시절에 많이 먹었어요. 회사 다닐 때는 저희 집 옆건물 일층이 요시노야 가게여서 정말 자주 방문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세 가게 모두 규동가게이지만 조금씩 다른 특징들이 있어요.

먼저 노란색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는 <마츠야>에요. 미소시루(된장국)이 기본적으로 서비스 되어 나오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생각되네요. 다른 가게는 따로 구입을 해야 먹을 수 있어요. 마츠야는 직원에게 주문하지 않고 가게 안에 있는 자판기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뽑으면 되요. 세트메뉴가 아닌 경우 계란, 샐러드 같은 것도 식권 자판기에서 구매를 하셔야 해요.

제가 주문한 규동이에요. 규동 기본에 함께 나오는 미소시루, 반숙계란, 샐러드 이렇게 나왔어요. 미소시루를 제외한 나머지는 제가 식권 자판기에서 뽑은 거에요. 규동 + 샐러드, 규동 + 계란 같은 메뉴들도 있으니 잘 살펴보시고 구매하세요. 식권 자판기는 한글도 지원하니까 부담없이 들어가실 수 있을거에요.

다음은 일본 규동 3대 프렌차이즈 가게 중에서 제가 가장 많이 규동을 먹은 <요시노야>에요. 가장 많이 먹은 이유는 위에서 한 번 언급했듯이 제가 살던 집 옆건물 일층이 요시노야였기 때문이죠. 역사적으로 가장 먼저 시작한 규동 체인점이기도 해요. 혼자 살 때는 가게에서 먹지 않고 테이크 아웃해서 집으로 가져가서 먹었어요. 동키호테 같은 슈퍼에서 계란을 저렴하게 많이 사두고 규동에 넣어서 먹고는 했어요.

마지막으로 <스키야>에요. 스키야는 식권 자판기가 있는 가게도 있고 없는 가게도 있어요. 테이블에 벨이 있는 곳도 있고요. 스키야는 규동도 있지만 다양한 메뉴들이 많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치킨마요네즈덮밥이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스키야에서는 세트 메뉴를 먹었어요. 티가 잘 나지는 않지만 오른쪽 국이 그냥 미소시루가 아니라 톤지루(돼지고기가 들어간 된장국)에요. 일반 미소시루보다 조금 더 비싼 제품이에요. 전날에 술을 마셔서 저 국물이 엄청 잘 넘어가더라고요. ㅋㅋㅋ

지금까지 일본 3대 규동 프렌차이즈를 살펴봤어요. 여행가서 맛있는 것만 많이 먹고 오려고 생각하신 분이라면 굳이 찾아갈 가게는 아니에요. 하지만 호텔 조식을 신청하지 않고 가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으실 생각이라면 규동 가게가 제일 적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기본 메뉴가 규동이기는 하지만 부타동(돼지고기 덮밥), 카레 같은 메뉴도 있고 기간에 따른 한정메뉴(여름에 우나기)들도 많아서 골라먹는 재미도 있을거에요. 24시간 운영하는 매장들도 있으니 밤에 놀다가 배고플 때 간단하게 먹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메뉴에는 없지만 고기를 양념한 간장을 많이 받거나 적게 받을 수도 있어요. 츠유다쿠(조미액 많이)라고 하시면 양념간장을 많이 넣어줘서 저는 좋더라고요. 티비 프로그램에서 퀴즈처럼 '규동 가게에서 원하는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없다?' 같은 문제로 나오는 것을 보고 가능한 것을 알고 그 뒤로 저도 주문할 때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스타벅스 커피를 주문할 때 시럽은 몇번만 짜고 디카페인으로 바꾸는 등의 얘기를 하는 것과 같은거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많은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규동이라는 음식을 아직 드셔보지 않으셨다면 일본 여행 할 때 한 번 드셔보세요. 우리나라에 있는 <오니기리와 이규동> 같은 가게의 규동과는 다름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