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 힛-트쏭 259회>는 몇 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복고가 유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을 했어요. 쿨과 힙에 지친 2030 세대가 '뉴트로'에 흠뻑 빠진 것이죠. 젊은 세대가 80년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자유 시대의 시작과 함께 낭만과 무질서가 공존했던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요즘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격으로 간접 경험을 시도하려는 추세라고 해요.

앞서 말했듯 80년대 노래를 소비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짐으로써 오늘의 주제를 준비했어요. 80년대에 흥했던 곡들 중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는 인기곡으로 모았다고 해요. '생명력 갑! 네버다이 힛-트쏭'이 주제였어요. 유료 음원 사이트에서 당시 음반 판매량과 방송 횟수를 합산해서 선정한 80년대 시대별 뮤직차트 100 중에서 누적된 하트 수가 많은 곡으로 순위를 나누었다고 하네요. 많은 명곡 중 어떤 곡이 선정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10위 : 최진희 <사랑의 미로>
1984년에 발표한 솔로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세련된 팝 발라드풍의 멜로디, 깊이 있는 가사, 그리고 호소력 깊은 목소리가 만나 빛을 발휘하며 큰 인기를 얻었던 곡이에요. 들을수록 빠져드는 중독성 극강 후렴구가 매력이죠. 84년 여름에 발매됐지만 85년 겨울부터 인기가 급상승하며 가요톱10 5주 연속 1위로 골든컵도 수상했어요. 1위를 하기 전에도 약 9개월 무려 41주 동안이나 20위권 안에 머물러 있었다고 하네요. 이 노래의 인기로 약 50만 장 이상 판매했다고 해요. 일본 및 미국 교포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해외 공연까지 갈 정도였다네요. 특히 북한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고 해요. 정주영 회장이 북한에 소 떼를 끌고 갔을 때 최진희 앨범 200여 개도 북한에 전달되었다네요. 김정일 찬가로 개사도 되었다고 하네요.
9위 : 송골매 <모두 다 사랑하리>
느린 템포의 록 발라드곡으로, 모두가 평등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박애주의적 가사로 애절함과 낭만을 동시에 챙기며 큰 인기를 얻은 곡이에요. 송골매는 사실 구창모가 합류한 2집부터 인기가 급상승했죠. 구창모의 자작곡이자 타이틀곡인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송골매의 성공적인 비행이 시작됐어요. 후속곡 <모두 다 사랑하리>까지 연달아 히트를 했어요. 송골매를 아이돌급 인기로 끌어올린 명곡이라고 하네요. 작은 거인 김수철이 송골매 연습실에 갔다가 낙서처럼 쓰여 있는 글귀를 모아 즉석에서 몇십 분 만에 작곡한 곡이라고 해요. 80년대 록을 상징하는 그룹으로 젊은 세대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었어요. <모두 다 사랑하리>의 인기로 '동경 국제가요제'까지 나가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는데, 대회를 며칠 앞두고 음악 방송 무대에서 배철수의 마이크 감전 사고가 일어났어요. 이 사고로 배철수는 전치 3주의 중상을 입고 입원하게 되었죠. 회복이 덜 된 상태로 '동경 국제가요제'에 참가해 특별상을 두 개나 수상했다고 하네요. 이후 활동 재개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록 밴드로는 처음으로 4년 연속 '10대 가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2집 앨범의 인기로 CF도 물밀듯이 밀려들었다고 하네요.
8위 : 이정석 <사랑하기에>
발라드풍 음악으로 이정석의 고운 목소리에 엷은 바이브레이션 덕분에 80년대 수많은 연인의 마음을 울리며 큰 히트를 기록했던 곡이에요.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상대의 이별 통보를 믿을 수 없다는 가사 내용이에요. 골든컵은 물론이고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방송 횟수 1위를 기록했다고 해요. 음악 잡지 선정 올해의 인기곡 1위로도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꾸준하지 않은 방송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가 가진 생명력은 대단하네요. 이정석은 1986년 대학가요제에서 <첫눈이 온다구요>로 금상을 타며 데뷔를 했어요. 인기 덕분에 <사랑하기에>가 담긴 정식 1집을 발매하며 당시 소녀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고 하네요. 2집 수록곡 <사랑의 대화>, 3집 <여름날의 추억>까지 대히트를 기록했는데, 이후 갑자기 사라져 팬들은 실망했다고 해요. 당시 매니저와의 불화와 가수에 대한 회의감이 겹쳐 제2의 인생 설계를 결심하며 미국으로 떠났다고 하네요. 이후 음악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와 음반을 발매했는데, 댄스 열풍이 불던 90년대라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노래는 꾸준히 인기를 끌었고, 특히 레트로 열풍과 맞물리며 각종 드라마와 방송에 자주 흘러나왔어요.
7위 : 나미 <빙글빙글>
80년대 초반 온 유럽에 광풍을 일으킨 이른바 유로 댄스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40년 전에 발표된 가요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생명력을 가진 곡이에요. 신시사이저와 나미의 허스키 음색의 환상 콜라보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 노래죠.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의 노래였지만 흥 세포를 자극하며 몸이 먼저 반응하게 만든 명곡이에요. 그 열기에 힘입어 1985년 방송을 가장 많이 탄 가요가 되었다네요. 듣기만 하던 노래에서 춤추며 보는 노래로 탈바꿈하게 만든 신호탄이 된 곡이에요. 나미는 앞서간 패션 선구자로 스타일링도 혼자서 다 했다고 하네요.

6위 : 조하문 <이 밤을 다시 한번>
1987년 발표한 솔로 1집 타이틀곡으로 조하문이 직접 작사, 작곡을 했어요. 서정적이고 친숙한 가사와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마그마의 <해야>로 대학가요제 그룹사운드 출신 로커에서 감성적인 발라드로 음악적 변신을 시도했는데, 변신과 동시에 스타로 등극하며 가요톱10 첫 1위를 차지했다고 해요. 조하문이 TV 출연에 회의적이라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88년부터는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1위가 마지막이었다네요.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지만 데뷔 앨범은 약 100만 장 이상 판매되었고, 골든디스크상도 수상했어요. 음반 회사에서 부상으로 45일간 해외 음악 시찰 여행도 보내줬다고 하네요. 적은 방송 노출에도 긴 생명력을 유지한 비결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시적으로 표현한 가사 때문이라고 해요.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는 가정하에 작사를 했다고 하네요. 조하문의 1집 앨범 수록곡들이 연달아 히트를 하며 무려 6곡이 동시다발적으로 인기를 받았다고 해요. <눈 오는 밤>도 1집에 수록된 곡이에요.

5위 : 조용필 <단발머리>
당시 유행하던 전통 가요 스타일이 아닌 현대적인 록 음악의 양식을 적용한 곡으로 발랄한 소녀의 기쁨과 설렘을 경쾌하게 표현한 곡이에요.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더 대단한 이유는 천재 뮤지션답게 70년대 후반에 이미 작곡을 완료했었다고 해요. 편곡을 어떻게 해야 기억에 남을지를 고민하느라 늦어진 것이라네요. 조용필은 시대를 뒤흔든 원조 오빠부대의 시초이기도 하죠. 80년대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가수이기도 해요. <단발머리> 이외에도 <창밖의 여자>, <미워 미워 미워>, <못 찾겠다 꾀꼬리>, <눈물의 파티>, <허공>까지 순위에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단발머리>는 조용필의 첫 실험작이었다고 해요. 이후 015B의 리메이크로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고, SG워너비도 리메이크를 했어요.

4위 : 신형원 <개똥벌레>
1987년에 발매한 2집 앨범 수록곡으로 인격화된 개똥벌레를 통해 단절된 인간관계의 단면을 보여 준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에요. 삶의 의미와 시대의 정서를 담은 메시지송이 87년도 가요계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기도 했는데 이 트렌드를 선도한 곡이에요. 아름다운 노래 대상 금상, 한국가요 좋은 노랫말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어요. 명실상부 전 국민이 좋아하는 명곡이에요. 요즘 2030 세대들은 이무진의 곡으로 알고 있다고 하네요. 2022년 재개봉한 영화 '동감' OST에 이무진 버전으로 수록되었기 때문이에요. 학창 시절 수련회, 수학여행 필수 BGM이기도 하죠.
3위 : 이문세 <사랑이 지나가면>
1987년에 발표한 4집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그리워했던 옛 연인을 마주쳤을 때의 복잡한 감정을 특유의 담담함과 감각적인 가사로 표현한 곡이에요. 우연히 마주친 전 연인을 모른 채 지나가는 상황을 묘사했어요. 이문세, 이영훈 콤비의 첫 음반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단연 걸작이라 불릴만한 앨범이에요. <가을이 오면>, <깊은 밤을 날아서> 등의 명곡도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어요. 이문세는 가슴 아프도록 사랑을 먹먹하게 표현하는 명가수죠. <사랑이 지나가면>은 성시경, 아이유가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어요.
2위 : 김현식 <비처럼 음악처럼>
1986년 발매한 3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탁하지만 깊이 있는 목소리와 절절한 감성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에요. 수많은 팬의 가슴을 울린 불멸의 히트송이죠. 1985년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그룹을 결성하며 김종진, 전태관과 함께 제작을 했어요. 당대 최고의 멤버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상업성과 음악성을 모두 갖춘 명곡이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비처럼 음악처럼>의 전성기는 현재도 진행 중이에요. 비 오는 날 어김없이 음원차트 순위가 급상승하는 곡이에요. 당시 공식 집계는 30만 장인데 비공식 집계까지 합치면 2~300만 장의 앨범 판매가 이루어졌다고 하네요. 김현식은 전성기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활동이 미미했어요. 방송 활동이 아닌 밤업소 공연 위주로 활동했다고 하네요.

1위 :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1987년에 발표한 1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 여인에게 바치는 헌정곡으로 시적인 노랫말과 서정적이면서도 도회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에요. 안타깝게도 1집이 첫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이에요. 1집 발매 후 불의의 사고로 3개월도 채 활동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게 되었어요. 방송에서 무대를 볼 수는 없지만 노래는 오래도록 남았죠. 유재하의 앨범을 보고 한 평론가는 새로운 시대가 올 때마다 새롭게 평가되는 유일한 음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어요. 87년 발매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세대를 뛰어넘으며 많은 가수와 배우들의 애창곡으로 뽑히기도 했어요. 유재하의 음악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준 것으로도 유명해요. 한국가요의 교과서가 된 전설의 가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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