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노블판] 스미노 요루가 지친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다정하고 따스한 이야기
작년인가 재작년에 제목에 끌려 구입하게 되었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읽고 스미노 요루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소설도 재미있었고, 부산 국제 영화제 때 영화로도 재밌게 본 작품이었어요. 그러다가 인터파크 도서에서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라는 제목을 보고 살짝 끌려서 봤더니 같은 작가더라고요. 스미노 요루 작품인데다 2016년 오리콘 주간 랭킹 책 부문 5주 연속 1위라고 해서 바로 구매를 했어요. 일반판과 노블판이 있던데 저는 노블판으로 구매했어요. 이번 작품도 일본 만화잡지에서 만화화를 시작했다고 해요. 스미노 요루의 작품은 계속해서 다양하게 만들어지네요.
"행복은 제 발로 걸어오지 않아. 그러니 내 발로 찾아가야지." 책에서 주인공이 계속 흥얼거리는 노래 가사로 나오는 이 부분은 스이센지 기요코라는 원로 가수의 <365걸음의 행진곡>이라는 노래에요. 1968년에 나온 곡이라 오래된 곡이지만 어렵고 힘겨운 일이 생길 때마다 모두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국민 노래 같은 역할을 해 온 노래라고 해요. 『뭔가에 몹시 시달리고 지쳐서 지금의 나를 리셋하고 싶다, 라고 또 다시 같은 꿈을 꾸는 수많은 우리들에게 이 책을 전하고 싶다. 다시 꺼내 읽을 때마다 수수께끼가 샘솟는 이 이야기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아 한 뼘쯤은 앞으로 나아갈 명랑한 힘과 용기를 얻을 테니. -번역가 양윤옥-』
책을 가지고 스타벅스 가서 커피 한 잔 시켜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좋아하는 똑똑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주인공이라 귀엽기도 하고 발랄하기도 한 내용이라 끝까지 계속 가볍게 쭉쭉 읽혀졌어요. 다 읽는데는 3시간정도 걸린 것 같아요.
하지만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가볍기만 하지는 않았어요. "행복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게 어려운건 주인공인 나노카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도 다 똑같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네요.
주인공 나노카가 얘기하는 "인생이란 OO 같은 거야." 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일본어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번역가분께서 우리나라 말에 잘 맞도록 의역을 해주시기는 했는데 이게 말장난같은 것이라서 원래 작가분께서 어떻게 썼는지 궁금해졌어요. 물론 바로 이해할 수 없을지도 있지만 그래도 공부삼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6월에 일본 가서 찾아보도록 해야겠어요.
나, 고야나기 나노카는 책을 좋아하는 똑똑한 초등학생 여자아이. 히토미 선생님은 내가 학교에 친구가 없다고 걱정하지만 사실은 나는 친구가 아주 많은 걸요. 다정하고 멋진 여성인 아바즈레 씨, 퉁명스럽지만 마음은 상냥한 미나미 언니, 언제나 맛있는 과자를 구워주는 할머니와 꼬리가 반 밖에 없는 고양이, '그녀'까지. 이대로 언제까지 행복하게, 즐겁게 지내고 싶은데. 옆자리에 앉은 짝꿍, 소심하고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 키류가 신경 쓰여요. 난 정말 할 일이 많은데, 책도 읽어야 하고 학교 밖의 친구들과 놀아야 하고,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하는데, 키류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게, 너무나도 신경 쓰여요. 어떻게 하면 키류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재밌어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도 재밌고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도 재밌어요. 그래서 아직 우리나라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숨바꼭질> 이라는 작품도 엄청 기대가 되요. 얼른 번역이 되어 나왔으면 좋겠네요. 두 작품만에 스미노 요루 작가님의 팬이 되어버렸어요. 이 정도로 급속도로 빠지게 된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 이후로 오랜만 인것 같네요. 잔잔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작품을 원하신다면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를 읽어보시기 바래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랑도 좀 비슷한 느낌이기도 해요.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 제일 재밌게 읽었어요. 강추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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