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라는 노래는 제목을 몰라도 임영웅이 불러 대부분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이 노래 작곡가는 바로 설운도라고 하네요. 설운도가 임영웅에게 선물한 곡이에요. 이처럼 그 시절에 히트한 노래 중에 이 가수가 부른 곡을 저 가수가 작곡했다는 것이 의외라고 느껴지는 곡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 방송은 <알고 있었니? 이 노래 작곡가는 나야 나! 힛-트쏭>이라는 주제로 진행이 되었어요.
10위 : H.O.T. <행복>
2집 앨범 타이틀곡 <늑대와 양> 이후의 후속곡이에요.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다섯 멤버의 발랄한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에요. 무려 150만 장 이상의 앨범이 팔리면서, 당시 음반 판매량 1위는 물론 가요 대상을 수상하며 97년을 씹어먹었어요. SM 하면 유영진 작곡가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전사의 후예>, <아이야> 등 강렬한 곡들은 유영진이 대부분 작곡을 했지만, 말랑한 노래는 댄스그룹 동자의 장용진이 작곡했다고 하네요. 장용진 작곡가는 문희준, 장우혁, 토니 안과 동갑으로 10대부터 작곡에 입문을 했어요. 작곡돌 포지션으로 H.O.T. 제6의 멤버로 데뷔할 뻔했다고 해요. 하지만 제의를 거절하고 작곡한 노래를 선물했다고 하네요. 그 이유가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음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네요. UP <뿌요뿌요>, 태사자 <도>, 사준 <Memories> 등이 장용진이 작곡한 노래예요. 대부분 중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작곡해 둔 노래들이라고 해요. 그래서 천재 작곡가 서태지의 뒤를 이을 가수로 평가받았다고 하네요. 수많은 기획사와 제작자가 장용진 영입을 위해 거액을 제시하기도 했다네요. 현재는 경일대에서 전임 교수로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해요.
9위 : 원타임 <One Love>
2000년에 발매한 정규 2집 타이틀곡으로 슬픈 멜로디와 랩이 어우러진 '힙합 발라드'이며 대니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에요. 강해야만 한다는 힙합의 인식을 바꿔준 노래라고 할 수 있어요. 당시 가요차트와 음악방송 1위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어요. <One Love>는 테디의 첫 번째 작품으로 알려진 만큼 단독 작곡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공동으로 작곡한 작곡가가 있는데 바로 록발라드의 전설 김종서에요. 김종서는 서태지와의 친분으로 공연은 물론 앨범에도 참여를 하며 YG와의 관계도 좋았다고 해요. 원타임의 앨범 작업에 의견을 나누다가 직접 작곡에도 참여를 했다고 하네요. 후렴구의 세련되고 감성미 넘치는 멜로디 부분을 김종서가 만들었어요. 김종서가 힙합 음악을 작곡한 것은 <One Love>가 처음이 아니라고 해요. <추락 천사>, <Free Style> 힙합록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8위 : 도원경 <다시 사랑한다면>
2001년 발매한 4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기존 록 음악과 다르게 처연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부른 보컬의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이에요. 많은 리스너들의 심장을 저격한 명품 록발라드로 평가받고 있어요. <다시 사랑한다면>의 작곡가는 부활의 김태원이에요. 김태원은 본인 스타일이 확고해서 다른 가수들에게 곡 선물을 하지 않기로 유명해요. 여성 보컬 중에 도원경을 높이 평가하며 처음으로 곡을 선물한 여성 로커가 되었다고 하네요. 하나를 주더라도 제대로 주자는 생각으로 발성, 호흡, 발음까지 고려해 작곡을 했다고 해요. 원래는 타이틀곡이 아니었는데 도원경이 가사를 본 후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고 하네요. 5집 앨범 타이틀곡이자 강은경 작사가와 부활 김태원의 합작품으로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 속편을 연상케 하는 절절한 록발라드 <이 비가 그치면>, <어느 마음 추운 날>까지 계속해서 곡을 줬어요. 김태원은 <이곳에 추억이 있다>라는 노래를 작곡해 '다나카'에게 줬다고 해요. 정체를 모르고 일본 가수가 의뢰한 줄 알고 곡을 선물했다고 하네요.
7위 : 김정민 <마지막 약속>
2집 앨범 타이틀곡 <슬픈 영혼식>의 후속곡으로 고급스러운 현악기 선율과 잔잔한 피아노 연주의 록발라드 곡이에요. 이별한 뒤에도 영원히 함께 하자는 약속을 기억하며 연인이 돌아와 주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내용의 가사가 남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린 노래에요. 96년에 방송 3사 1위를 6번 기록하기도 했어요. '이별은 이미 알고 있어'로 덤덤하게 시작하는 첫 가사가 예술이지만, 후렴구에서 터질 듯이 외치는 '내게 돌아와'가 일품이에요. 이 노래의 작곡가는 당시의 주옥같은 록발라드를 만든 플라워의 멤버 고성진이에요. 고성진은 플라워로 데뷔 전 무명 작곡가이자 사진 보조 기사로 일을 했는데, 그 시기에 전한 노래라고 하네요. 무명 작곡가였기 때문에 제작사에서는 앨범에서 제외시키려고 했는데, 김정민의 고집으로 앨범에 수록되었다고 하네요. <마지막 약속> 이후로도 계속해서 곡을 선물했어요. <무한지애>, <애인>도 줬어요.
6위 : 김현정 <너 정말?>
김현정의 3집 앨범 수록곡으로 새침한 목소리, 귀여운 춤과 함께 유행을 이끄는 스타일링을 선보여 <멍>의 인기를 이어갔어요. 파워풀한 가창력이 아닌 깜찍한 창법으로 큰 사랑을 받은 곡이에요. 짧은 핫팬츠와 유색 선글라스로 완성한 스타일링도 화제가 되었어요. <너 정말?>의 작곡가는 이승환이라고 해요. 당시 이승환은 <그대가 그대를>을 발표했던 시기라고 하네요. 이승환은 원래 다른 가수에게 곡을 잘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김현정이 팬이어서 집 앞까지 찾아가는 열정으로 받은 곡이라고 해요. 이승환의 색깔과는 전혀 다른 느낌인데, 곡뿐만 아니라 디렉팅까지 세심하게 참여했다고 하네요. 중국어로 재녹음하며 활동을 하기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이승환이 다른 가수에게 줬던 곡 중에서 최고의 히트곡으로 저작권 효자곡이라고 하네요.
5위 : 엄정화 <초대>
1998년에 발매된 4집 앨범 후속곡으로 도발적인 가사와 몽환적인 리듬, 매혹적인 퍼포먼스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댄스곡이에요. 엄정화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곡이에요. 파격적인 뮤직비디오와 부채를 활용한 섹시 안무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어요. 작곡가 주영훈과 함께 3집 <배반의 장미>부터 4집 <Poison>까지 함께 했어요. <초대>의 작곡가는 박진영이었어요. 엄정화는 당시 박진영의 재능에 감탄했는데,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조르고 졸라 <초대>를 받았다고 해요. 박진영은 처음에는 <성인식> 같은 과감한 섹시 댄스를 권유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엄정화가 자신이 없어 지금의 무대가 만들어졌다고 해요.
4위 : 룰라 <3! 4!>
1996년에 발매한 4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멤버들의 화음과 신나는 리듬이 어우러져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줬던 펑키 스타일의 곡이에요. 길보드 차트를 올킬하고 공식 앨범도 100만 장 이상 판매하며 큰 사랑을 받았어요. 표절 시비로 침체기를 맞이한 룰라가 재기를 할 수 있게 해 준 노래이기도 해요. 이 곡을 만든 작곡가는 이현도였어요. 래퍼에서 보컬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채리나의 진가가 돋보였던 곡이기도 하죠. 양 갈래, 탱크톱, 언더웨어 패션 등 파격적인 스타일로 유행을 선도하기도 했어요. '3전 4기'를 뜻하는 <3! 4!> 노래 제목처럼 성공적으로 복귀를 했죠. 이현도가 다른 가수에게 준 의외의 힛-트쏭은 지누션 <말해줘(Feat. 엄정화)>, 마이티 마우스 <사랑해> 등이 있어요.
3위 : 류 <처음부터 지금까지>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OST로 시적인 가사와 아련한 멜로디가 드라마 속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며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이에요. 배용준, 최지우, 박용하, 박솔미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던 드라마였죠. 명실상부 겨울 드라마의 정석이에요. 일본에서 '겨울 연가'로 올린 매출이 약 500억 원 정도였다고 하네요. '겨울 연가'의 인기로 관광 매출도 올랐다고 해요. 대표적인 남이섬 촬영지가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을 했어요.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은 캔의 원년 멤버 유해준이라고 해요. 작사는 류가 직접 했다고 하네요. 유해준의 저작권협회 등록된 곡은 녹화일 기준으로 422곡이라고 해요. 박상민 <무기여 잘 있거라>, 캔 <겨울 이야기>, 클릭비 <백전무패> 등이 있어요. 작곡한 많은 곡 중에서 처음으로 만든 OST이기도 하고 자신의 이름을 떨친 계기가 되어 <처음부터 지금까지>가 가장 특별하다고 하네요.
2위 : 김원준 <Show>
1996년에 발매된 5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신나는 리듬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멜로디에 희망적인 가사가 특징이에요. 300곡 이상의 자작곡을 김원준이 보유하고 있지만, <Show>는 전람회 김동률이 만들어 선물한 곡이라고 해요. 고등학교 시절 김동률이 무대 위 김원준을 보고 작곡 후 선물했다고 하네요. 녹음 당시 N.EX.T가 연주를 했고 김동률과 조규찬이 코러스를 했다고 해요. 김동률이 다른 가수에게 준 발라드 명곡으로 이승환 <천일 동안>, 장혜진 <1994년 어느 늦은 밤>, 박효신 <동경> 등이 있어요.
1위 : 김희애 <나를 잊지 말아요>
1987년 KBS 라디오 DJ들의 노래를 담은 옴니버스 앨범 '우리 노래 어때요'에 수록된 곡으로 김희애의 청초한 보이스와 잘 어우러지는 멜로디로 큰 사랑을 받았어요. 가요톱10 포함 각종 가요차트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어요. 당시 20살로 차분한 발라드를 선보였어요. <나를 잊지 말아요>의 작곡가는 원조 멀티테이너 전영록이었어요. 원래는 이덕화가 전영록에게 부탁해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해요. 곡을 완성하고 연락했을 때 이덕화의 스케줄이 너무 바빠 김희애에게로 넘어갔다고 하네요. 김희애는 데뷔 시절부터 소문난 가창력의 소유자로 소문이 나 있었다고 해요. 전영록이 다른 가수에게 준 곡으로는 이지연 <바람아 멈추어다오>, 양수경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김지애 <얄미운 사람>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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