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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관한 이야기/구도 부산 (롯데 자이언츠)

[캐리 마허 별세] 부산 사람보다 롯데 자이언츠를 더 응원한 사직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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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마허 별세] 부산 사람보다 롯데 자이언츠를 더 응원한 사직 할아버지

 

2013년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집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티비로 보다가 자꾸 중계화면에 한 할아버지를 보여주는 것을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이 아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 할아버지는 여러모로 눈에 띄어서 거의 매일 중계에 나왔어요. 알고보니 당시 영산대학교 교수님으로 롯데자이언츠의 팬인 <캐리 마허> 교수님이었어요. 사직 뿐만 아니라 전국 야구장을 돌며 응원을 하는 모습에 저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어요. 결국 롯데 팬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에게도 '사직 할아버지'로 통하게 되었죠.

 

 

<캐리 마허> 사망 원인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서 건강이 악화되며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2020년 다발성 골수종으로 투병생활을 하기도 했죠. 건강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6일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어요. 확진 판정을 받았고 폐렴으로 인해 양쪽 폐가 손상이 되어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16일 결국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68세의 나이로 눈을 감고 말았어요.

 

캐리마허
출처 : 롯데 자이언츠 인스타그램


<캐리 마허>는 누구?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아들이기도 한 캐리 마허는 한국에 처음 온 2008년 학생들과 함께 사직 야구장을 갔다가 롯데 자이언츠 열성팬이 되었다고 해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찾았던 이유는 맞는 유니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해요. 이 소식을 들은 최준석 선수가 유니폼을 선물하면서 이후에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찾았죠. 늘 경기장을 찾아 사직 구장의 마스코트로 자리잡기도 했어요. 2019년 영산대 교수직을 퇴임하고 취업 비자가 만료되어 한국을 떠날 처지가 되었고, 무릎 부상으로 새 직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롯데 구단에서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어요. 2017년에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 시구를 하기도 했어요. 저도 당시 사직 야구장에서 시구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죠.

 

캐리마허와함께찍은사진2017준플레이오프5차전시구_캐리마허


<캐리 마허> 빈소 및 조문 안내

빈소는 아시아드 장례식장 2층 VIP실에 마련이 되었어요. 주소는 부산시 동래구 여고로 42에요. 격식이나 형식을 차리지 않고, 유니폼이나 편한 복장으로 방문해도 괜찮다고 해요. 캐리 마허 교수님께서 떠들석하고 즐거운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해 사진이나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발인은 2022년 8월 20일 토요일이고 시간은 아직 미정이라고 해요.

 

 

 

사직 야구장을 찾는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야구장에서는 유명하신 분이었죠. '엄마가 화나게 해도 엄마다. 자이언츠가 화나게 해도 가족이다. 인생의 일부처럼 받아들여야 된다'고 말할 정도로 부산 사람보다 더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했고요.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나 말을 거는 사람들에게도 항상 친절하게 대해 주셨어요. 8월 17일 두산과의 경기 시작 전 추모 묵념을 진행하고 전광판을 통해 추모 이미지를 송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중계에서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되어서 오늘은 조금 일찍부터 집관 준비를 해야겠어요. 오늘 경기는 캐리 마허 교수님께 승리를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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