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 힛-트쏭 264회>는 '어버이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했어요. 어버이날 기념(?)으로 부모님이 뒷목 잡을 노래들을 모아봤어요. '악! 부모님 뒷목 주의 힛-트쏭'이라는 주제였죠. 자녀가 있다고 생각하고 부모님의 입장에서 노래를 들어보세요. 어떤 불효송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10위 : 량현량하 <학교를 안 갔어>
1집 '쌍둥이 파워'의 후속곡으로 중국 무림 소년 콘셉트의 스타일과 안무, 10대 입장에서 쓴 참신한 가사가 인상적인 오리엔탈 힙합 댄스곡이에요. JYP의 창설 멤버이자 첫 듀오 가수예요. 앳되고 귀여운 외모에 반해 고난도 브레이크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했죠. 노래 제목에서 느껴지듯 부모님이 싫어할 노래예요. 실제로 량현량하는 애들은 좋아하고 부모님은 싫어하는 가수로 선정되기도 했다네요. 이 곡은 처음보다 뒷 내용이 더 궁금해지게 만드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가사예요. 등굣길에 시간이 남아 오락실에 갔다가 버스를 놓치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학교에 가던 중 짝사랑하던 여자 친구를 만나게 돼요. 당시 국민 손녀 미달이가 뮤직비디오에 출연을 했죠. 전학 간 짝사랑하던 여자 친구와 대화하다 내릴 역을 지나쳐버려요.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며 결국 학교에 갔고, 오후 등교임에도 친구들이 격하게 맞아줘요. 노래 제목과는 달리 실제로는 성실히 학업을 마쳤다고 하네요. 소속사 사장인 박진영이 활동 중에도 학교는 반드시 보냈다고 해요.
9위 : 자자 <버스 안에서>
특유의 테크노 리듬이 돋보이는 자자의 1집 타이틀곡으로 시원한 보컬과 재미있는 가사를 앞세워 당시 메가 히트를 기록했어요. 그 시절 길보드 차트를 점령하고 3~4개월 동안 가요 순위 프로 1위 후보에 랭크되었다고 해요. 남녀 조합 노래방 가수들의 단골 애착곡이기도 하죠. 부모님이 싫어한 이유는 공부하라고 학교 보내 놨더니 공부는 안 하고 버스에서 연애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네요. 지금과는 달리 남고, 여고가 많았던 시절이라 또래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등하굣길이었어요. 학부모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64%가 이성 교제가 필요없다고 답을 했다네요. 1994년 청소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님이 이성 교제를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설문 조사에 25.3%만 부모님 의사를 따른다고 답했어요. 설득해서 이해를 구하겠다는 답변이 50% 이상이었고, 부모님 몰래 만나겠다는 답이 13%, 반대하더라도 만나겠다는 답이 9% 정도 나왔다고 하네요.
8위 : 삐삐밴드 <유쾌한 씨의 껌 씹는 방법>
강기영, 박현준, 이윤정 세 명의 멤버가 공동 작곡한 2집 타이틀곡으로 강렬한 리듬감의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는 펑크록 장르의 곡이에요. 삐삐밴드는 90년대 가요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어요. 이윤정만의 독특한 창법은 카피하기 어려운 음색을 보였죠. 이윤정의 쨍한 색깔이 짙은 보컬 때문에 혹평을 받기도 했었어요. 삐삐밴드의 음악은 혹평도 있었지만 호평도 많이 받았다네요. 대중음악계에 펑크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죠. 유쾌한 씨의 정체는 황신혜 밴드의 조윤석 님이라네요. 어른들이 싫어하는 껌 씹기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구체적인 방법까지 가사에 나열했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하네요. 당시 껌은 불량, 반항, 일탈을 상징하는 이미지였기 때문이에요. 드라마에서 묘사되던 불량 학생의 필수품이기도 했죠. 식후에 커피 등 디저트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껌 소비가 감소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의학적 측면에서는 껌을 씹으면 집중력을 높이고 뇌에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 운동선수들이 많이 씹는다고 해요.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네요.
7위 : 신승훈 <엄마야>
신승훈의 정규 7집 앨범 수록곡으로 신승훈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한 곡이에요. 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빠른 템포의 디스코 댄스곡이죠. 키즈팝스러운 발랄한 동요 스타일이기도 해요. 신승훈이 작사에 참여할 당시 머릿속에 떠오른 한 단어가 바로 '엄마야'였다고 하네요. 주변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조용필의 <고추잠자리>의 영향을 받아 그대로 제목을 지었다고 하네요. 뮤직비디오는 무대 비하인드 영상을 재편집해 만들었어요. 수많은 스타들이 카메오로 출연했어요. 실제로 신승훈의 어머니도 뮤직비디오에 나왔다네요. 시시콜콜 엄마를 목 놓아 부르는 마마보이 성향이 보여 부모님이 싫어하는 노래라네요. 실제로 신승훈 어머니도 가장 싫어하는 노래라고 해요.
6위 : 터보 <나 어릴 적 꿈>
터보의 1집 앨범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강렬한 리듬이 돋보이는 빠른 테크도 댄스곡으로 김종국 특유의 샤우트 창법과 김정남의 화려한 래핑이 어우러져 인기를 끌었어요. 터보의 전성시대를 열어 준 데뷔곡이에요. 발표하자마자 인기 고공 행진을 이어갔어요. 부모님이 싫어하는 이유는 어릴 적 꿈인 대통령을 포기하고 사랑에 올인한다는 가사 때문이라네요. 꿈보다 사랑을 택한 자식으로 인해 부모의 혈압 상승을 유발하는 곡이에요. 노래 속 화자의 꿈이 대통령이었던 이유는 이승호 작사가가 현실 고증을 제대로 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80년대 국민학생들의 장래 희망 1순위가 대통령이었다고 하네요.
5위 : 박진영 <엘리베이터>
2집 '딴따라'의 후속곡으로 엘리베이터라는 독특한 상황 설정과 솔직한 가사, 박진영의 감성적인 보컬이 곡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야릇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19금 수준의 시대를 앞서간 박진영의 파격적인 음악을 엿볼 수 있었어요. 직접적인 묘사를 하지 않고 묘한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는 가사였죠. 뮤직비디오 역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었어요.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우리 사회의 보편적 정서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TV에서는 일부 편집된 채 방송되었어요. 1995년 사회 분위기상 상상도 못 할 정도로 파격적인 장면들이 있었죠. <엘리베이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박진영의 자작곡이에요.
4위 : 김현준 & 민해경 <내 인생은 나의 것>
민해경과 함께 부른 김현준의 독집 앨범 수록곡으로 1983년 가요톱10 4주 연속 1위를 달성하며 히트를 기록했어요. 부모에 대한 반항을 표현한 가사로 당시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던 곡이에요. 골든컵을 실패한 이유가 부모님들이 이 곡을 싫어해서 방송국으로 항의 전화가 폭주했기 때문이라네요. 결국 청소년에게 반발심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어요. 지금은 부모가 된 입장에서 들었을 때의 소감이 많다고 하네요. 한 칼럼에서 조사한 '엄마를 울리는 자녀들의 모진 말'에 대해서도 알려줬어요.
3위 : 서태지와 아이들 <교실 이데아>
헤비메탈과 힙합이 결합된 사운드가 인상적인 3집 후속곡으로 도발적인 메시지에 반항적인 리듬이 더해져 서태지와 아이들을 시대의 아이콘으로 올려놓았어요.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직설적인 가사의 노래로 표현을 했죠. 2집까지는 사랑, 우정, 이별에 관한 내용이 많았지만, 3집의 이 곡에서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아 파장을 일으켰어요. 당시 부모님들은 상당히 반항적이라고 생각했다네요. 당시 아이들의 문화 대통령이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가장 싫어하는 가수이기도 했어요. 당시에는 꿈보다는 좋은 학벌이 인생의 목표였던 시기였죠.
2위 : 최성빈 <사랑하는 어머님께>
1집 타이틀곡으로 드라마틱한 가사와 최성빈의 부드러우면서도 리드미컬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리듬 앤 블루스곡이에요. 제목만 보면 어버이날에 어울리는 곡이라 1996년 5월 가정의 달에 인기곡으로 부상하기도 했다고 해요. 제목과는 달리 굉장히 불효막심한 노래예요. 하지만 가사는 안 보고 제목만 보는지 '어버이날'이면 각 라디오의 단골 신청곡으로 주목받는다고 하네요. 달라진 사랑법을 대변하는 가사로 90년대 중반 신세대층들의 공감을 산 곡이에요. 당시에는 불효막심한 가사 내용 때문에 절대로 방송해서는 안 되는 노래로도 유명했다네요.
1위 : 박지윤 <성인식>
동양악기와 힙합 리듬이 결합된 펑크스타일의 4집 타이틀곡으로 도발적인 가사와 파격적인 안무를 선보여 박지윤을 당대의 섹시 스타로 급부상시켰어요. 박진영도 자신이 만든 역대 최고의 안무로 선정했다고 하네요. 데뷔 초 개성 있는 창법과 청순한 소녀미로 주목받은 박지윤은 <성인식>을 통해 섹시 여성 가수로 파격 변신을 했죠. 성년의 날을 맞이한 소녀가 여인으로 변신하겠단 의지가 담긴 내용이에요. 박지윤은 만 18세의 나이로 소화했다고 하네요. 큰 인기에도 1위는 딱 한 번만 했고 <흔들린 우정>, <아시나요> 등에 밀려 2위만 20번을 했다네요. 당시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가치를 심각하게 왜곡한다며 한 종교 단체에서 지상파 방영 금지를 요구했는데, 심의 관계자는 크게 문제 될 부분이 없다며 통과시켰다고 해요.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너무나 염려되는 가사 때문에 싫어한다고 하네요. 박지윤은 당시 만 18세였기 때문에 가사에 대한 이해도가 제로였다고 해요. 노래 속 신음 소리 또한 이해도 없었다네요. 30대가 된 후 들어보니 너무 야해서 깜짝 놀랐다고 고백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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