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 힛-트쏭 211회>를 함께 진행한 인턴 MC는 '산다라박'이었어요. 상큼, 발랄 오렌지 같은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죠. 엄정화의 <페스티벌>을 샘플링하며 6년 만에 솔로 가수로 컴백을 했었죠. 이번 방송은 MZ세대를 겨냥한 주제로 진행이 되었어요. 지금 가요계는 리메이크 열풍 중이죠.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아는 바로 그 곡! 리메이크 노래의 원곡을 모아봤어요. <Z세대 고막 저격! 리메이크 원곡 힛-트쏭>이라는 주제였어요. 2023년에만 리메이크된 곡이 천 곡 이상이라고 해요. 경연 프로그램이나 OST를 통해서도 계속 리메이크가 되고 있다네요.
10위 : H.O.T. <Candy>
1996년 발매한 정규 1집 후속곡이에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춤, 알록달록한 의상 등 많은 요소가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본격적인 H.O.T.의 시대를 열어준 곡이죠. 세월이 흐른 뒤 26년 만에 새롭게 재탄생되었어요. 2022년 NCT DREAM 리메이크 버전으로 발표되었죠. 엄마와 딸의 공통분모 모녀 송으로 등극했어요. 두 그룹의 <Candy>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전국의 모든 단지들을 설레게 했던 토니만의 마성의 후렴구를 NCT DREAM은 다 함께 합창으로 했다는 점이에요. 또 다른 곡 <행복>은 슈퍼주니어가 리메이크를 했었어요.
9위 : 이정봉 <어떤가요>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성과 진성의 완벽한 조화, 이정봉의 아름다운 음색으로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1위는 못 했지만 6개월간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 되었었죠. 명실상부 이정봉의 전설의 히트곡이에요. 박화요비의 리메이크 버전을 원곡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Z세대 가수 골든 차일드의 홍주찬이 리메이크를 했어요.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보컬로 원곡의 개성과 리메이크의 신선함을 적절히 매치했죠.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노래인데 리메이크를 하게 된 것은 본인의 목소리와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네요.
8위 : 성시경 <좋을 텐데>
정규 2집 수록곡으로 짝사랑하는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와 부드럽고 서정적인 보이스가 잘 맞아떨어지며 많은 여심을 사로잡았어요. 성발라의 명실상부 대표곡 중 하나에요. 오직 성시경만 가능한 가장 시경스러운 곡으로 평가되는 노래예요. 21세기형 음색 여신으로 떠오른 레드벨벳 조이는 첫 솔로 앨범에는 명곡을 리메이크해서 담았어요. 그중 <좋을 텐데>는 듀엣곡으로 리메이크해 성시경과는 또 다른 감미로움으로 화제가 되었어요. 조이 + 폴킴만의 달콤한 듀엣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어요. 원곡 가수인 성시경도 다른 가수의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잘 리메이크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7위 : 박진영 <엘리베이터>
1995년 발표한 2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파격적인 의상과 가사 때문에 논란이 됐지만 그만큼 화제성과 인기도 함께 얻었던 노래에요. 가사, 춤, 의상 등등 센세이션을 일으킨 곡인데 심의를 통과하고 방송에 나왔었죠. 심의는 통과했지만 학부모님들의 항의는 엄청 받았다고 하네요. 직접적인 묘사 없이 묘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노래예요. 뮤직비디오는 모델 이소라의 출연으로 더욱더 화제가 되었죠. 박진영의 <엘리베이터>는 백호가 리메이크했어요.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정열적인 사운드로 백호의 성숙한 매력을 어필했어요. 박진영 표 <엘리베이터>는 둘만의 은밀한 사랑을 표현한 것이었다면 백호의 리메이크 버전은 군중들 속의 짜릿한 사랑을 묘사했다고 하네요. 백호는 Z세대 사이에서 섹시 가이라 자신의 섹시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곡을 리메이크했다네요.
6위 : 델리스파이스 <고백>
2003년 발매된 5집 타이틀곡으로 일본 만화 'H2'의 내용을 모티브로 만들었으며 큰 반응과 함께 델리스파이스의 최전성기를 이끈 곡이에요. 사랑 고백하는 노래 같지만 연애를 하면서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는 못된 가사 내용으로 일종의 고해성사 같은 노래예요. 막장 가사지만 달콤한 멜로디로 사랑 고백 같은 노래죠. 국내 모던 록 대표곡인 델리스파이스의 원곡을 10cm가 특유의 세련된 어쿠스틱 감성으로 재해석해 리메이크했어요. 10cm는 2021년 고백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다양한 곡들을 리메이크하는 '고백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 곡을 리메이크했어요.
5위 : 클릭비 <백전무패>
2001년에 발매한 3집 정규앨범 타이틀곡으로 강력한 기타 사운드와 보컬의 조화가 특징이며 클릭비에게 첫 1위를 안겨줬어요. 클릭비의 <백전무패>는 티아이오티(TIOT)가 리메이크를 했어요. 원곡의 밴드 사운드를 힙합 댄스곡으로 재해석하며 당차고 자신감 있는 메시지를 담아 10대들의 상큼함과 시인의 패기를 어필한 곡이에요. 이 곡으로 1위 후보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어요. 4인조 보이그룹 TIOT는 정식 데뷔 전 리메이크를 통해 프리 데뷔를 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원곡을 몰랐던 Z세대들은 이 노래를 듣고 열광했다고 하네요. 클릭비 노래가 리메이크된 게 22년 만에 처음이라고 해요. 노래 발표 후 클릭비는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쇼케이스 현장에도 찾아갔다고 하네요. 클릭비는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를 리메이크했는데, 영화 <내 사랑 싸가지>의 OST로 삽입되며 큰 인기를 누렸죠. 그리고 공일오비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도 리메이크했었어요.
4위 : 제이 <어제처럼>
2집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섬세한 팝 스타일의 멜로디와 제이의 음색이 잘 어울려 한국적인 R&B를 보여준 곡이에요. 대한민국엔 길보드 차트가 존재했는데, 2000년대 힙스터들의 주 서식지였던 강남역에서 인기가 많아 '강남역 주제곡'으로 불리기도 했다네요. 방송 3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명실상부 제이의 메가 히트곡이죠. <어제처럼>을 최초로 리메이크한 것은 주(JOO)이고, 에일리도 리메이크를 했어요. 그리고 2022년 폴킴이 리메이크를 했어요. 원곡의 부드러운 R&B와 섬세한 팝 스타일을 폴킴 특유의 감성에 어쿠스틱 한 편곡으로 감미로움을 강조했죠. 감미로움 한도 100배로 달달한 여심 저격 보이스를 느낄 수 있어요.
3위 : 이승환 <화려하지 않은 고백>
1993년 발매된 정규 3집 앨범의 수록곡이에요. 신선한 멜로디에 이승환의 순수하고 담백한 목소리가 따뜻하고 예쁜 가사와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3집 앨범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내게>와 <덩크슛>으로 인해 다른 수록곡보다 인지도가 낮았지만, 지금까지도 축가로 활용되고 있다네요. 약 27년 만에 규현의 목소리로 재탄생되었어요. 자칫 모창이 될까 봐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하듯 노래했다고 해요.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OST에 삽입되며 큰 인기를 누렸어요. 아름다운 러브 테마에 삽입되었다고 하네요.
2위 : 서태지와 아이들 <시대유감>
1995년 발매한 정규앨범 4집 수록곡으로 기성세대를 비판한 가사로 금지곡이 되어 가사가 없는 연주곡으로 발표하며 '사전심의제' 철폐의 계기가 된 노래예요. 한마디로 역사적인 곡이죠. 이 곡은 에스파가 리메이크를 했어요. 폭발적으로 휘몰아치던 원곡의 신나는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는 SM 특유의 하이브리드적인 K팝 사운드로 세련되게 재해석되었죠. 원곡과 달리 개성대로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노래했어요. 에스파 특유의 매력을 입혀 29년 만에 재탄생했어요. 에스파의 <시대 유감>은 랩 추가와 가사가 체인지 되었어요. 원곡에서는 '새로운 세상이 오길 바라네' 등 사회 비판을 담은 가사가 대부분이었죠. 서태지는 리메이크 허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최초로 허락받은 가수가 성시경으로 <너에게>를 리메이크 했어요. 리메이크 곡은 많지 않지만 커버곡은 많다고 하네요.
1위 : 산울림 <너의 의미>
비교적 소프트한 성향이 강해진 중기 산울림의 곡 중에서도 손꼽히게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의 노래로 시대를 관통하는 명곡으로 평가받는 노래에요. 39년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찰떡 케미를 보이며 리메이크한 가수는 바로 아이유였어요. 아이유의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의 대표곡으로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무려 73주 동안 차트인 되는 진기록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온라인 음원 사이트 좋아요 수만 약 2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하네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통해 젊은 층에게는 따뜻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했어요. 두 사람이 만나게 된 배경은 아이유가 짝사랑했던 사람이 좋아한 노래가 <너의 의미>였기 때문에 리메이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직접 김창완을 찾아가 허락 요청을 했다고 하네요. 그 후 김창완이 리메이크에 들어갈 가사를 쓴 후 아이유에게 피처링을 직접 제안했다네요. 한 전문가는 산울림의 음악은 '간이 되지 않은 음식'에 비유하며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것이라 평가했다고 해요. 돌아오는 2027년은 산울림 데뷔 50주년으로 산울림 명곡 50곡을 후배 밴드가 리메이크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번 <이십세기 힛-트쏭 211회>에 나온 원곡들은 저는 전부 알고 있는 곡이었어요. 하지만 리메이크된 버전은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었죠. 다 좋아했던 원곡들이라 리메이크 버전도 찾아서 들어봐야겠어요. 리메이크를 통해서 좋은 곡들이 다시 언급되는 것을 보니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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