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 힛-트쏭 314회>에서는 축제의 달 5월에 개최한 '한강대학가요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했어요. 요즘은 SNS DM으로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시절 등용문으로는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가 있었죠. 가요제 출신은 실력자라는 이미지가 컸어요. 이상은, 신해철처럼 가요제를 통해 스타가 된 가수도 많았어요. 하지만 가요제 출전 이후 시간이 지나 주목받은 가수들도 있어요. '가요제에선 무명! 뒤늦게 뜬 가수 힛-트쏭'이라는 주제였죠. 과연 어떤 가수들이 선정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10위 : 일기예보 <좋아 좋아>
1996년 발매한 3집 앨범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경쾌하고 달콤한 멜로디와 보컬 화음이 조화로운 포크록 계열의 곡으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남녀의 풋풋함과 설렘을 발랄하게 묘사해 큰 사랑을 받은 곡이에요. 가사 속 '신촌' 덕에 대학가와 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어요. 듣기만 해도 설렘이 충전되는 곡이죠. 대학 축제 섭외도 1순위였다고 하네요. 일기예보 이전 5인조 중창팀 '아침'으로 1989년 제10회 강변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했다고 해요. 가요제 이후 5인조에서 3인조로 재편한 '아침'은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에서 방송 오프닝곡이나 엔딩곡을 장식하며 음악활동은 이어갔다고 하네요. 그런데 다른 2인조 그룹이 '아침'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정식 데뷔를 하면서 팀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고 해요. 날씨와 관련된 단어들이 팀명 후보였는데 다 합치면 '일기예보'라는 음악 감독의 평으로 인해 선택되었다고 하네요. 이후 앨범을 냈지만 인기몰이에 실패했고, 2인조로 재편 후 발매한 3집 <좋아 좋아>로 7년 간의 무명 생활을 청산하게 되었다네요.
9위 : 이정석 & 조갑경 <사랑의 대화>
1988년에 발표한 이정석의 2집 수록곡으로 이정석과 조갑경이 연인 간의 생각을 대화하듯 부른 듀엣곡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어요. 88년 발표했음에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듀엣곡이에요. 동갑내기 친구 사이라 쳐다보면 웃음이 터질까 봐 필사적으로 눈빛 거리 두기를 했다네요. 두 사람은 1986년 대학가요제 동기라고 해요. 이정석은 솔로로, 조갑경은 예민과 함께 '스케치북'의 보컬로 참가했다고 하네요. 이정석은 <첫눈이 온다구요>로 금상을 수상했어요. 조갑경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당시 노래를 잘했다는 기억으로 함께 듀엣곡을 부르게 되었다네요.
8위 : 김민교 <마지막 승부>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OST인 이 노래는 스포츠 드라마에 어울리는 흥겨운 록 스타일의 멜로디로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큰 사랑을 받았어요. 당시 농구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시절이라 더 화제가 되었죠. 원래는 <처음부터 같은 그대와>라는 제목이었는데 드라마 OST로 선정되면서 가사와 제목을 드라마에 어울리게 바꿨다고 하네요. 1989년 '옥슨89'의 보컬리스트로 제10회 강변가요제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했다고 해요. 수상 후 팀명을 교체하고 <목마 위의 연인>이라는 곡을 발표했어요. 이후 멤버들이 떠나고 김민교 혼자 언더 가수로 5년 넘게 살다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가 임박했을 때 <마지막 승부>를 부르고 스타 가수로 등극하게 되었다네요.
7위 : 원미연 <이별 여행>
1990년에 발표한 2집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서정적인 가사와 슬픈 멜로디, 애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보컬이 어우러진 팝 발라드곡이에요. 원미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킨 히트곡이이죠. 실제로 여대생 실용음악과 실기 지정곡이기도 했다네요. 최고의 이별노래로 선정된 적도 있다고 해요.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 1985년 <들녘에서>로 대학가요제에 참가했는데 수상에는 실패했다고 하네요. 수상과 별개로 대학가요제 앨범에 수록되었다고 해요.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라네요. 이때 대상을 수상한 것은 '높은 음자리'의 <바다에 누워>였다고 하네요.
6위 : 투투 <그대 눈물까지도>
1994년 발표한 1집 후속곡인 이 노래는 애절한 멜로디와 가사, 김지훈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발라드곡으로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원래는 투투 1집 타이틀곡으로 내정됐던 곡이라고 해요. 투투의 리더 오지훈이 작사, 작곡, 편곡까지 한 곡이에요. 생전 김지훈이 가장 애정하던 곡이기도 하다네요.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열연을 펼치기도 했죠. 1999년 듀크의 1집 앨범에 재수록하기도 했어요. 김지훈은 고등학생 당시 교내 중창단과 밴드부 활동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1990년 KBS '청소년 창작 가요제'에 참가해 자작곡으로 본선에 진출했다고 해요. 수상은 못 했지만 1992년부터 언더그라운드 록 가수로 활동하며 꿈을 키웠다고 하네요.

5위 : 이무송 <사는 게 뭔지>
1992년 발표한 2집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트로트 멜로디에 신세대가 즐기는 로큰롤 리듬을 섞어 만든 곡으로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았어요. 1993년 통산 1,323회 방송되면서 최다 방송곡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이무송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록밴드로 활동했다고 해요. 친형 '이무창'과 함께 '어금니와 송곳니'를 결성해 활동했다고 하네요. '동부 한인 음악회'에 출전해 대상을 수상했고 1983년 대학가요제 뉴욕 대표로 동상을 수상했어요. 가요제 수상 이후 미국에 돌아가지 않고, 1987년 첫 솔로, 1991년 정규 1집까지 발매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해요. 하지만 <사는 게 뭔지>로 10년의 무명 시절을 날려 버렸다고 하네요.
4위 : 캔 <가라 가라>
2001년 발표한 3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강렬한 하우스 댄스 리듬에 익숙한 기타 멜로디가 리드미컬하게 어우러져 히트를 기록했어요. '모자이크'로 먼저 데뷔한 이종원과 유해준이 원년 멤버이고 유해준이 탈퇴한 2집부터 배기성이 합류했다고 해요. 길었던 무명 시절을 벗어나기 위해 배기성은 예능에 다수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려 노력했다고 하네요. 배기성은 1993년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노을 진 바다>로 은상을 수상했어요. 캔에 합류한 게 2000년이라 성공하기까지 약 7년의 긴 무명 생활을 거쳤던 것이죠. 대상 주인공은 '전람회'였다네요.
3위 : 주현미 <비 내리는 영동교>
1985년 발표한 1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애절한 창법이 돋보이는 트로트 명곡으로 평범한 사랑과 이별의 가사로 대중들의 심금을 울렸어요. 이별 후의 애절한 심정을 비 내리는 밤의 영동교를 배경으로 표현했다고 해요. 주현미의 가요계 공식 데뷔곡으로 가장 소중한 곡이라고 언급했다고 하네요. 84년 당시 약국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곡의 인기로 계속 가수 활동을 하게 되었다네요. 양대 방송사에서 모두 신인 여가수상을 수상했죠. 1981년 강변가요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어요.
2위 : 김수철 <젊은 그대>
1984년 발표한 2집 앨범의 수록곡인 이 노래는 젊음을 노래하는 가사와 경쾌한 리듬이 어우러진 곡으로 대학 축제, 스포츠 경기 등에서 응원가로 널리 쓰이며 사랑받았어요. 실제 고려대 응원가로 선정되어 지금도 불리고 있다고 해요. 김수철은 1979년 '대학 축제 경연대회'에 출전해 <일곱 색깔 무지개>로 금상을 수상했어요. 이전에도 가요제 출전을 했지만 수상을 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금상 수상 후 '작은 거인'으로 1979년 1집, 1981년 2집까지 발표했지만 흥행에 실패하고 팀이 해체했다고 해요. 이후 솔로 1집을 발표했지만 부모님이 음악 활동을 반대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활동을 중단했는데 1집 앨범 타이틀곡 <못다 핀 꽃 한 송이>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가요톱 10 골든컵까지 수상했다고 해요. 첫 가요제의 고배를 마신 지 6년 만에 대성공을 거두었어요.
1위 : 김경호 <금지된 사랑>
1997년 발표한 2집 앨범의 후속곡인 이 노래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파워풀한 록으로 풀어낸 메탈 스타일의 록 발라드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어요. <금지된 사랑>은 부모님이 반대하는 사랑의 영원함을 노래한 곡이에요. 김경호는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청소년 창작 가요제'에 참가해 자작곡 <꿈 그리고 사랑>을 불러 동상을 수상했어요. 고2때 학교 축제 무대에 서게 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방송국에서 하는 가요제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첫 자작곡으로 창작 가요제에 참가했다고 하네요. 집에는 말하지 않고 대회에 참가했는데 방송이 나가며 결국 들키고 말았다네요. 1991년 대학가요제에서 <긴 이별>로 동상을 수상했어요. 하지만 기획사 연락을 받지 못해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서 코러스와 버스킹을 하며 무명 시절을 버텼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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