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 힛-트쏭 224회>는 서이브의 '마라탕후루'라는 노래로 시작을 했어요. 워낙 많은 챌린지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노래는 알아도 이 노래를 부른 서이브는 모르는 사람이 많죠. 이처럼 가요계에는 노래는 알아도 가수는 가물가물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얼굴은 초면! 노래는 유명한 히트송'이라는 주제로 진행이 되었어요. 어떤 노래들이 선택되었는지 시청해 보세요.
10위 : 홍지호 <프로포즈>
KBS 드라마 <프로포즈> OST이자 홍지호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우정과 사랑 사이의 미묘한 심리를 그린 가사와 보컬의 절제된 미성으로 사랑받은 곡이에요. 드라마 메인 테마곡으로 노래는 너무 익숙한데 가수 얼굴은 낯설었어요. 일반적으로 드라마가 먼저 제작에 들어가고 이후에 OST 의뢰를 하는데, <프로포즈>는 드라마보다 먼저 제작이 되었다고 해요. 원래는 독집 앨범으로 준비를 했는데 말랑한 멜로디 라인과 가사가 드라마 내용과 찰떡이라 OST로 데뷔하게 되었다네요. 소속사의 제안으로 진행된 계획이라고 하네요. <프로포즈> OST 히트와 더불어 드라마 시청률도 35% 이상을 기록했어요. 김희선, 류시원, 이창훈의 삼각관계와 애정을 그린 드라마였어요. 홍지호가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하고, 원빈 배우가 데뷔작으로 출연하기도 했다네요. 홍지호는 <이소라의 프로포즈>에도 출연을 했지만 방송 울렁증이 있어 많은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9위 : 키스(KISS) <여자이니까>
2001년에 발매된 1집 타이틀곡으로 이별을 마주한 여자의 심정을 담은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지금까지 노래방 애창곡으로 불리고 있어요. 세 멤버의 기품 넘치는 완벽한 하모니를 느낄 수 있어요. 키스가 무대에 오르기 전에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를 했는데 신현준이 출연을 했어요. 이 때문에 신현준이 키운 그룹이라는 소문도 돌았다고 해요. 신현준이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뮤직비디오 내용에 본인의 마음을 알리고자 자발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하네요. 뮤직비디오도 굉장히 슬픈 내용이었어요. 노래는 잘 알지만 얼굴이 초면인 이유는 4~5개월 정도 활동 이후 갑자기 돌연 해체를 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멤버 중에 한 분이 연애를 하다가 발각되며 연애 금지 조항 위반으로 해체되었다고 하네요. '미나'가 리메이크한 <전화 받어>는 키스의 후속곡으로 단 한 번 무대를 가졌다고 해요.
8위 : 블랙홀 <깊은 밤의 서정곡>
1집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멤버 주상균이 작사와 작곡을 했어요. 등장과 동시에 대중음악계에 파문을 던졌죠. 시적인 가사와 강렬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한국 메탈 발라드의 명곡이에요. 노래는 익숙하지만 얼굴은 낯설었어요. 당시 밴드 가수는 라이브 공연에만 집중을 하고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국내 최초로 비틀즈를 배출한 'EMI 한국 레이블'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고 해요. 서양 록 음악을 재현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블랙홀은 우리 정서를 살려 한국적인 록을 창조했어요. 외모는 낯설지만 라디오와 음원을 통해 곡은 익숙한 것이라고 하네요. 앨범 발매 이전부터 많은 인기를 받았다고 해요. <깊은 밤의 서정곡>은 군부 독재 시절 5.18의 아픔과 민주화에 대한 목마름을 담은 곡이라고 하네요.
7위 : B612 <나만의 그대 모습>
보컬 서영철의 시원한 샤우팅 창법이 빛을 발한 1집 수록곡으로 대한민국 록발라드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곡으로 통해요. 남자들의 노래방 고음 도전곡이기도 하죠. 최고음은 '3옥타브 파'에요. 김종국의 오디션곡으로도 유명해요. 당시 록밴드들이 방송을 주로 하지 않아서 B612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거라고 하네요. 워낙 높아서 커버 무대 영상도 거의 없다네요. B612는 고등학교 시절 록밴드 연합회 회원으로 만나 1989년에 결성된 팀이라고 해요. 학교 축제, 예술 극장 등에서 꾸준히 공연하며 실력을 쌓았고, 90년대 메탈 컴필레이션 앨범 <Friday Afternoon 3>에 최연소 밴드로 초대되어 이름을 알리게 되며 앨범까지 발매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2집 <어린 왕자의 꿈>을 발표했지만 저조한 성적으로 해체를 했다네요. 성적뿐만 아니라 소속사와의 갈등도 영향이 있었다고 해요.
6위 : 박성신 <한 번만 더>
라틴 록의 리듬감이 실린 댄스 팝 장르인 1집 타이틀곡으로 풍부한 감성의 가사와 감각적인 멜로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1990년 신인들이 두각을 보이던 시기로 김민우, 진시몬, 신효범 등이 나왔는데, 박성신은 그중에서도 '여자 신인상' 2관왕에 올랐어요. 노래는 유명하지만 얼굴이 낯선 이유는 1991년 발매한 2집 앨범의 부진으로 3집 앨범을 제작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네요. 게다가 결혼으로 인해 잠정적으로 활동 중단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오랜 시간 연예계를 떠나 있어 더 가물가물하게 느껴지네요. 박성신은 <산 너머 남촌에는>을 발표한 원로 가수 '박재란'의 딸이에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음악적 재능으로 가요제에 참여해 수상을 하기도 했다네요. 이승기가 리메이크를 하기 전, 나얼이 먼저 리메이크를 해 주목을 받기도 했어요. 핑클과 마야도 리메이크를 했다고 하네요.
5위 : 주니퍼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
주니퍼의 1집 타이틀곡이자 영화 <아미지몽> OST로 보컬의 파워풀한 고음과 성량을 앞세워 가요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어요. 주니퍼의 보컬 박준영이기에 가능한 고음을 볼 수 있어요. 최고음이 '3옥타브 파'에요. 노래의 유명세와 달리 얼굴 보기 어려운 가수였다고 해요. 제2의 김경호라는 말을 듣기도 했죠. 당시 미성의 고음이 두드러졌던 레전드 보컬이었어요.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노래가 나갔는데 가수가 누구냐는 문의가 폭주하기도 했다네요. 앨범 불황 등의 이슈로 박준영 혼자 2집을 발매했는데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며 가수 생활을 접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후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이석훈의 보컬 트레이너로 유명하죠.
4위 : 루머스 <Storm>
강렬한 EDM 장르의 1집 타이틀곡으로 당시 나이트클럽과 길보드차트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어요. 주영훈이 작사, 작곡을 했어요. 이상규 & 정유경으로 구성된 혼성 듀오였어요. 노래의 흥행과는 별개로 베일에 싸여있던 그룹이었죠. 그룹인지 솔로인지 몰랐던 사람도 많다고 해요. 활동 기간이 고작 6개월 정도였고, 지상파 출연은 단 한 번이었다고 하네요. 무대도 대전에만 송출되고 전국 방송이 아니었다네요. 당시 가요계는 아이돌 전성시대였기 때문에 음악방송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 PD들이 무대를 제한하기도 했다고 해요. 요즘 세대들이 이 노래를 아는 이유는 마트에서 나오고, 부모님들이 차에서 틀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홈쇼핑 단골 BGM이기도 하다네요. 정유경은 루머스 이후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이라고 해요.
3위 : 이승훈 <비 오는 거리>
1집 타이틀곡으로 포근한 통기타 선율과 맑은 보이스, 산뜻한 가사가 어우러져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어요. 포크 발라드 곡이에요. 감성적인 멜로디 탓에 가사 내용을 잘 못 이해할 수 있는데 이별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내용이에요. 비 오는 날이면 라디오에 신청곡으로 쇄도했다고 하네요. 1997년 발매 당시 가수와 제목을 묻는 문의가 폭발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어요. 별다른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 엄청난 인기를 받았다고 하네요. 당시 종로 1가에서 동대문까지 <비 오는 거리>만 흘러나왔을 정도였다네요. 방송 출연 없이 노래로 승부하고 싶다는 소신으로 방송보다 라디오와 공연을 위주로 활동했다고 해요. <비 오는 거리>는 1995년에 본명인 이금성으로 발매를 했는데 매니저가 돈과 함께 잠적을 해서 사장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다 1997년 새로운 매니저를 만나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해요. <비 오는 거리>의 대히트로 이후 작업에 부담감을 느꼈지만 계속해서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네요.
2위 : 이지(izi) <응급실>
이지(izi)의 1집 타이틀곡이자 KBS 드라마 <쾌걸춘향> OST로 이별을 후회하는 남자의 마음을 담은 가사와 애절한 멜로디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요. 많은 남성들의 사랑을 받은 떼창 유발곡이에요. 노래방에서 굳건한 인기를 누리고 있죠. 드라마 시청률이 31.4%를 기록하며 당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OST로 노래는 정말 많이 알려졌지만 방송 출연이 적었기 때문에 이지의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해요. 사실 <응급실>은 다른 여자 가수가 부르려다가 무산됐던 곡이라네요. 이 곡을 듣게 된 이지 보컬 오진성은 앨범에 수록하게 해달라고 작곡가에게 부탁까지 했다고 하네요. 이지 버전의 노래를 들은 작곡가는 <쾌걸춘향> OST에 삽입하자고 했다네요. <응급실>은 이별을 섣부르게 말한 남자의 후회를 담은 가사 내용이에요. 작곡가는 <이 바보야>로 제목을 바꾸는 것이 어떻냐고 권했는데, 오진성이 <응급실>을 계속 밀어붙였다고 하네요.
1위 : 문성재 <부산 갈매기>
'문성재 82 제1집' 타이틀곡으로 특유의 내지르는 선율과 힘찬 반주가 역동적인 부산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은 곡이에요. 부산에서는 '제2의 애국가'라고 불리기도 하죠. KBS 가요대상 10대 가수상도 수상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어요. 당시 전국을 누비며 행사를 하던 중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며 가수 활동을 중단 후 제주도로 귀향했다고 하네요. <부산 갈매기>는 롯데 자이언츠가 홈구장을 구덕에서 사직으로 옮긴 시점인 1986년부터 등장했다고 해요. 지역 연고를 떠올릴 수 있는 노래를 틀어준 것을 시작으로 공식 응원가까지 되었다고 하네요. 자이언츠 팬들의 분위기를 UP 시키는 응원가예요. 사직야구장에 울려 퍼지는 떼창 영상은 유명하죠. 2018년 저작권 이슈로 사용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었죠. 2023년 원만하게 합의에 성공하며 다시 부를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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