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 힛-트쏭 225회>는 '2024 파리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1988년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것을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파리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어게인 1988! 다시 보는 추억의 히트송>이라는 주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서울 올림픽으로 인해 1988년은 문화 개방도 급속도로 이뤄진 해입니다. 덕분에 다양한 명곡과 신인이 등장을 했습니다. 이처럼 1988년의 가요계는 화려함 그 자체였습니다. 어떤 곡들이 있었는지 방송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10위 : 조용필 <서울 서울 서울>
88년도 한국에서 열린 국제 체육 대회를 겨냥해 나온 곡으로 해외 세션 참여는 물론 3개 국어로 녹음된 앨범이 수출되며 세계화에 앞장섰다는 평을 받았어요. 국제 체육대회 시작을 필두로 가수들이 밝고 희망찬 노래를 많이 발매했었죠. 반면 조용필은 상반된 분위기의 곡인 <서울 서울 서울>을 발매했어요. 폐막식 이후에 우울해진 서울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고 하네요. 실제 서울의 모습은 가사의 내용과는 달랐다고 해요. 폐막식 이후에 이 곡을 들은 사람들은 더욱 가사에 공감을 하면서 사랑받게 되었다네요. 1988년 하반기까지 인기가 이어졌고, 발매 5개월 후인 10월 첫째 주에야 처음으로 1위를 했다고 하네요. 조용필은 1987년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을 거부했다고 해요. 더 많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으니 시상식 상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네요.
9위 : 김종찬 <토요일은 밤이 좋아>
2집 수록곡인 이 노래는 화려한 밴드 연주와 중독성 강한 흥겨운 멜로디가 특징이며 1988년부터는 큰 사랑을 받아 토요일을 대표하는 노래로 자리매김했어요. 당시 토요일 저녁이 되면 종로, 명동, 신촌은 청춘들의 집결지였다고 해요. 특히 <토요일은 밤이 좋아>는 디스코텍에서 떼창을 부를 정도로 유행했다고 하네요. 노래 제목이 유행어처럼 번져서 유흥주점이나 디스코텍 상호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해요. 역주행으로 1위를 차지했고,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 신청곡 1위까지 선정되었다네요. 로라장에서도 인기 팝송을 제치고 흘러나왔었다고 하네요. 토요일을 대표하는 곡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죠.
8위 : 현철 <봉선화 연정>
3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시적인 가사와 애절한 멜로디, 특유의 맛깔스러운 바이브레이션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긴 무명 생활의 종지부를 찍게 만들었어요. 1988년은 발라드, 댄스,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가 공존을 했어요. <봉선화 연정>은 남녀노소 모두가 애창곡으로 불렀어요. 시크함이 돋보이는 특유의 손동작이 포인트였어요. 현철은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현철의 곡중 가장 큰 인기를 누렸음에도 88년도에는 단 한 번도 1위를 수상하지 못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 인기가 꾸준히 이어져 89년에 가요대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이후 대중 가수로서 빛을 보기 시작했어요. 1990년 발표한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죠. 1982년 발표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과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 기존에 발표한 곡들도 사랑을 받으며 트롯계 역주행을 이루어 냈어요. 현철은 얼마 전에 우리의 곁을 영원히 떠나고 말았어요.
7위 : 이치현과 벗님들 <집시여인>
6집 앨범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집시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외로움을 묘사한 시적인 가사와 몽환적인 라틴 멜로디로 묘한 매력을 선보였어요. 이치현이 직접 작사, 작곡을 했어요. 1988년 겨울 대한민국을 강타한 건 강추위가 아닌 집시열풍이었어요. 그룹사운드답게 80년대 대표 청춘 송가에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라틴 음악을 추구한 밴드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받았다고 해요. 1988년 후반기부터 인기가 급상승하며 89년 1월 둘째 주까지 5주 연속 1위를 하며 골든컵을 수상했어요. 인기에 힘입어 특별 무대도 꾸몄다고 하네요. 당시 음료 광고도 찍었어요. 조용필을 모델로 내세운 보리 음료를 겨냥해서 나온 '비비콜'이라는 음료 광고라고 해요. 1991년 이치현은 솔로로 전향을 했는데 흥행에는 실패했다고 하네요.
6위 : 민해경 <그대 모습은 장미>
민해경 베스트 앨범 타이틀곡으로 장미의 양면성을 그대 모습에 비유한 가사와 빠르고 경쾌한 멜로디의 댄스곡으로 호평받은 노래에요. 요염한 눈빛의 김완선과 강렬한 시크함 그 자체였던 민해경은 라이벌로 불렸어요. 어느덧 데뷔 44년 차이지만 독보적인 목소리를 보유하고 있어요. 파격적인 패션으로도 유명해 민해경이 출연하는 날이면 방송 관계자들의 신경이 곤두서기도 했다네요. 규제가 심한 시절이라 정부 차원에서 의상 사전 검열을 하기도 했다고 해요. 데뷔 초에는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는데 일본 활동 이후 이미지 변신을 본격적으로 했다네요. 그렇게 댄스 가수로 변하게 되었다네요.
5위 : 전영록 <저녁놀>
'88 전영록' 앨범에 수록된 이 노래는 서해에서 저녁노을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흥겨운 리듬의 멜로디와는 다르게 비극적인 사랑을 표현했어요. <저녁놀>이라는 제목은 '전영록'이라는 본인의 이름과 비슷하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었다고 하네요. 수많은 소녀 팬들이 <저녁놀>에 푹 빠져 소름 돋는 떼창 행렬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전영록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팬들의 목소리가 컸다고 하네요. 가요톱10 통산 6주 1위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골든컵은 받지 못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인기에 힘입어 KBS 드라마 <TV 손자병법> 주제가도 불렀다네요.
4위 : 소방차 <일급비밀>
2집 앨범 후속곡으로 가사 내용과는 달리 신나고 감각적인 멜로디에 화려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당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어요. 87년도에 혜성처럼 나타난 세 남자는 데뷔곡 <그녀에게 전해주오>로 초대박을 친 뒤 후속곡 <어젯밤 이야기>로 연달아 히트를 기록했어요. 인기를 등에 업고 88년도 1월에 2집을 발표했죠. 소방차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덤블링을 최초로 대중에게 선보였던 곡이 <일급비밀>이라고 해요. 데뷔 1년 만에 원년 멤버 이상원이 탈퇴하고 가수 장혜리의 백업 댄서였던 도건우가 합류하며 파워풀하고 화려한 안무가 시작되었다네요. 도건우가 기계 체조 선수 출신이었기 때문이라네요. 그래서 가요계 최초 아크로바틱 댄스가 공개될 수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아쉽게도 <일급비밀>은 가요톱10 1위 수상은 하지 못했어요. 뿐만 아니라 소방차는 가요톱10에서 단 한 번도 1위 수상이 없었다고 하네요. 매번 대진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요. 1위만 하지 못했을 뿐 인기는 어마어마했어요. 소방차로 인해 댄스 가수들이 엄청나게 등장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3위 : 이문세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이문세와 작곡가 이영훈이 가장 만족하는 앨범으로 꼽는 5집의 타이틀곡으로 서정적인 가사와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가 특징이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요. 지금 들어도 세련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에요. 그런데 1988년 가요톱10에서 수상 기록이 전무하다고 해요. 당시는 음반 판매 외에도 방송 횟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문세도 본인 곡중에 최고로 뽑는 노래라고 해요. 이영훈과 함께 만든 5집 앨범은 대중들에게도 명반으로 꼽히는 수작이죠. 5집 앨범은 동네 레코드점에서 예약 신청을 받았고, 기존 가요 음반보다 천 원 이상 비싸게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가격으로 인해 화제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노래를 들은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인해서 무려 25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해요. <광화문 연가>, <붉은 노을>도 이 앨범에 들어있는 곡이에요.
2위 : 정수라 <환희>
6집 타이틀곡으로 흥겨운 멜로디와 희망찬 노랫말,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였으며 당시 열린 올림픽과 맞물려 큰 사랑을 받았어요. 정수라는 1984년 <아 대한민국>으로 가요톱10 골든컵을 수상했고, 85년과 86년 KBS 가요대상 '여자 가수상' 2연패를 달성했어요. 88년도에는 <환희>까지 히트시키며 엄청난 인기를 얻었어요.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많은 후배들이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죠. 가요톱10에서 8주 1위를 하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골든컵은 수상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1위 : 주현미 <신사동 그 사람>
2집 타이틀곡으로 빠르고 경쾌한 리듬감에 서민의 애환을 담아낸 노랫말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대한민국 전통가요를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매김했어요. 트로트는 서민의 애환을 담은 노래라는 인식을 단번에 깨버린 곡이기도 해요. 그래서 일부에서는 품격을 잃고 가벼워졌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네요. 하지만 <신사동 그 사람>을 무대에서 부르면 10대 팬들도 함성을 터트릴 정도로 대성공을 이루었어요. 88년도 KBS, MBC, 골든디스크 대상까지 싹쓸이하며 3관왕을 차지했어요. <신사동 그 사람>을 프로듀싱해 준 분이 바로 남편이라고 하네요. 정부가 강남을 육성하기 위해서 각종 규제 해제와 세금 혜택을 줘서 유명 술집들이 대거 강남으로 이전했는데, 강북과 강남을 이어준 한남대교와 가까웠던 신사동에 유흥가가 집중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제목에 신사동이 들어가게 되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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