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 힛-트쏭 241회>는 사이버 가수 아담의 이야기로 시작을 했어요. '아담'은 대한민국 최초의 사이버 가수였죠. 데뷔 당시 생소했던 콘텐츠로 이슈가 되었지만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버렸어요. 컴퓨터 바이러스로 사라졌다는 루머도 있었어요. 사라진 진짜 이유는 당시의 기술력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해요. 30초 출연에 기술자 5명이 2개월을 밤낮없이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죠. 아담뿐만 아니라 그 시절 큰 인기에도 어누 순간 사라진 가수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 방송에서는 갑자기 사라진 가수들의 히트곡을 소환했어요. <그것이 알고 싶다! 갑자기 사라진 가수 힛-트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죠. 어떤 가수들이 갑자기 사라졌는지 방송으로 확인해 보세요.
10위 : 여진 <그리움만 쌓이네>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이별에 대한 그리움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그렸어요. 모두가 아는 전 세대 공감송이죠. 1995년 노영심이 리메이크하며 재조명되었는데 원곡자 여진에 대한 정보는 잘 모르는 분이 많을 거예요. 발표 당시 라디오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해요. 당시 방송 활동이 전무했다고 하네요. 방송에 나온 영상은 무려 21년 만에 출연한 2000년의 무대 영상이라고 해요. 원곡 가수 여진도 노영심이 잊힐 뻔했던 곡을 살아나게 해 준 은인이라고 표현했다고 하네요. 노영심표 <그리움만 쌓이네>는 구슬픈 한이 담긴 원곡과는 달리 산뜻한 느낌이에요. 여진이 1집을 발표할 당시 서울대 음대 졸업반이었다고 해요. 앨범 발매 3일 후 중학교 교사로 발령이 났고 고민 끝에 교직을 선택했다고 하네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해요. 16년 후 노영심이 리메이크하며 재조명받은 것이죠.
9위 : 최창민 <영웅>
1998년 발표한 1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영원한 영웅이 되겠다 약속하는 가사와 도전적인 멜로디의 힙합 펑키곡으로 10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데뷔곡이에요. 장용진이 작사, 작곡을 했어요. 얼굴, 춤, 스타일 모든 것이 완벽해 그 시절 중고등학생들의 워너비 스타였어요. 교복 속 후드 티의 창시자이기도 해요. 처음에는 잡지로 얼굴을 알리며 대형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마구 들어왔지만 아직 어렸던 그는 무서워서 외면했다고 하네요. 함께 커가기를 바랐던 마음에 작은 기획사를 선택했다고 해요. 소속사 이적 후 매니저만 믿고 맡겼던 통장과 인감도장을 이용해 소속사 대표가 이중 계약에 불법 합병까지 맺고 수익은 주지도 않고 빚만 남기고 도망갔다고 하네요. 막노동을 하며 빚을 갚았다네요.
8위 : 투야 <가>
1집 타이틀곡 <봐>를 이은 후속곡으로 난도 높은 보컬이 인상적인 정통 팝 댄스 장르곡이에요. 당시 신인상과 CF까지 섭렵했어요. 투야는 일본에서 먼저 데뷔를 하고 한국 데뷔를 했다고 해요. 한국 활동 기간은 단 1년뿐이었다고 하네요. 1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후 팬클럽을 창단했던 투야는 2집을 준비하는 도중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졌다고 해요. 날이 갈수록 스태프들이 점점 줄어들다 마지막에는 숙소 보일러도 차단되었다고 하네요. 당시 가요계의 큰 사건이 있었는데 연예 기획사 대표의 비리 사건이었어요. 그 소속사가 투야가 소속된 곳이었다고 해요. 투야도 마지막 방송인 줄 모르고 스케줄을 했었다고 하네요. 김지혜는 2007년 '핑크 루'로 솔로 활동을 했고, 안진경은 '베이비복스 리브' 및 솔로로 활동을 했어요. 현재는 모두 품절녀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네요.
7위 : 유승범 <질투>
1992년에 발표한 이 노래는 MBC 드라마 <질투>의 OST 곡으로 남녀 주인공이 티격태격 주고받는 대사 형식의 가사가 특징인 곡이에요. 드라마 <질투>의 최고 시청률이 56%를 기록하기도 했죠. 이 노래가 드라마 OST로서 1위 수상을 한 첫 번째 사례라고 해요. 유승범 또한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무명 가수 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당시 드라마가 너무 흥행을 하면서 유승범에게는 그냥 가수가 아닌 OST 전문 가수라는 오명이 따라다녔다고 해요. 이후 주변의 질투로 상처를 많이 받고 가요계를 잠정 은퇴했다고 하네요. 가수 활동을 접고 음반 제작자로 변신을 시도했다고 해요. <가을동화> OST 정일영 <Reason>을 필두로 김경호 <금지된 사랑>,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도 작곡을 했다고 하네요.
6위 : 원준희 <사랑은 유리 같은 것>
영화배우 원준희가 가수로 전향해 발표한 1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전주와 간주에 흐르는 영롱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노래에요. 1985년 영화배우로서 처음 데뷔했다고 해요. 영화 <납짜루떼>와 <탐정 큐>에 출연을 했고 본명인 '안도희'로 활동했다고 하네요. 영화배우로서 미비한 성적과는 달리 가수로 데뷔함과 동시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어요. 청순, 도도, 우아함까지 모두 갖춘 독보적인 미모의 소유자였죠. 인기가 절정이었던 1990년 2년간의 짧은 활동 이후 갑작스러운 은퇴를 선언했어요. 하루하루 바쁜 스케줄로 우울증에 걸렸기 때문이라네요. 극성팬들 때문에 사생활 유지도 힘들었다고 해요. 결국 마음의 도피처로 현미의 아들과 결혼했다고 하네요. 그 당시 2집 녹음을 마친 상태였으나 부모님께 편지 한 장 남긴 채 미국으로 돌연 잠적했다고 해요. 그리고 부모님도 없이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네요.
5위 : 임종환 <그냥 걸었어>
1994년 발표한 2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레게 리듬의 멜로디에 사랑하는 여성의 집 앞에 선 한 남성의 순수한 사랑을 담은 가사로 큰 인기를 얻었어요. 공중전화 부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죠. <핑계>와 <그냥 걸었어>를 시작으로 94년 여름은 그야말로 레게 축제였어요. 레게 패션부터 음식까지 대통합된 시기였죠. 노래 제목인 <그냥 걸었어>는 전화를 걸다와 걸음을 걷다는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노래 중간중간 등장하는 목소리의 주인공 때문에 임종환은 사라졌다고 해요. 내레이션 여성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고 하네요. 코러스 가수부터 여친설까지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했어요. 전화 목소리의 실제 주인공은 임종환의 대학 동아리 후배이자 여자 친구였고 결혼에 성공해 아내가 되었다고 해요. 이 노래의 내레이션을 아내가 맡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많은 언론에서 인터뷰가 쇄도했다고 하네요. 지나친 관심으로 부담감은 물론 일반인이었던 아내의 사생활까지 침해당했고, 바쁜 스케줄로 함께 보낼 시간도 부족해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아내를 위해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로 갔다고 하네요. 임종환은 2집 앨범으로만 16억 원을 벌었다고 해요. 하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다네요.
4위 : Mr.2 <하얀 겨울>
캐럴 같은 멜로디와 떠나간 연인을 하얀 눈을 맞으며 기다린다는 순수한 가사로 큰 인기를 얻었던 데뷔곡이에요. 한국 음악 저작권 협회 기준 1993년 10월 30일 발표를 했는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초겨울이어서 93년 겨울을 강타하고 발매 두 달 만에 70만 장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해요. 사라진 이유는 바로 멤버 간의 불화 때문이었어요. 둘은 70년생 동갑내기이지만 체격부터 성격까지 정반대였다고 해요. 활동을 위해 함께 생활을 하면서 식사 메뉴가 단 한 번도 일치한 적이 없을 정도로 사소한 작은 일로도 많이 싸웠다고 하네요. 한식 마니아 박선우와는 달리 이민규는 간편식을 선호했다고 해요. 그래도 <하얀 겨울>은 연금 수령 31년 차 겨울송 그 자체예요. 2집 타이틀곡 <텅 빈 객석> 발매 당시 <하얀 겨울>의 인기를 넘지 못하자 이민규는 행사를 뛰기를 원했는데 박선우는 원하지 않았다고 해요. 이민규 탈퇴 후 박선우는 얀을 새로 영입해 Mr.2 3집 앨범을 발표했지만 흥행에 실패하고 해체했다고 하네요. 은퇴 이후 이민규는 요식업에 종사하고 박선우는 배우로 활동 중이라고 해요.
3위 : 김지애 <몰래 한 사랑>
1990년 발표한 정규 5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시인 김동원 씨의 시에 이용 씨가 멜로디를 붙여 완성했으며 골든컵을 수상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어요. 가요톱10 골든컵을 차지한 노래 중 몇 안 되는 트로트 장르의 곡이죠. 당시 중독적인 멜로디로 남녀노소 흥얼거렸던 메가 히트곡이에요. 90년 연말 시상식을 모두 수상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만들어 준 노래라고 해요. 남편이 결혼 이후 집에서 살림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심지어 임신과 출산까지 이어지며 복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김지애는 노래가 하고 싶었기에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을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이 때문에 남편과 잦은 마찰이 있었다네요. 어느 날 미국에서 한국 여자 가수가 호텔에서 추락했다는 기사가 펴졌는데 김지애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고 해요. 부부싸움 도중 호텔 2층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다리와 턱 등을 다쳤고 오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결국 잠정 은퇴를 선언하게 된 것이라네요. 현재는 재활 치료로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고 해요. 이혼 후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네요.
2위 : 김돈규 <나만의 슬픔>
공식적인 첫 솔로 앨범 <나만의 슬픔>은 이경섭 작곡, 강은경 작사의 곡이에요. 허스키에서 고음까지 넘나드는 보이스가 매력적인 곡으로 애상 넘치는 멜로디와 절절한 가사가 대중들의 마음을 파고들었어요. 당시 가요 차트에서 10위권에 오래 머물면서 사랑을 받았어요. 고음병 환자 남자들에게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곡이기도 해요. 록 발라드 장르임에도 앨범 판매량이 30만 장을 넘었어요. 015B의 객원 보컬 시절 방송 활동보다는 공연 위주였고, 김돈규 솔로 데뷔 당시 가요계 트렌드가 CD에서 음원으로 바뀌고 있어 TV 출연을 많이 안 했다고 하네요. 그렇다 보니 점차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되어 사라진 줄 알지만 실제로는 성대 결절 때문이라고 해요. 3집 <단>을 녹음하면서 '얀'의 가이드 녹음까지 진행을 했는데, 두 고음을 오가며 녹음을 병행하다 보니 목에 무리가 간 것이라고 하네요.
1위 : 김민우 <휴식 같은 친구>
1990년 발표한 1집 데뷔 앨범의 삼속곡이에요. 깔끔한 고음과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며 동창회 필수곡으로 통하는 곡이에요. 당시에는 동성애 코드로 오해도 받았다고 해요. 이 노래가 수록된 데뷔 앨범은 당시 큰 인기를 얻으며 약 100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어요. <사랑일 뿐야>, <입영열차 안에서>가 수록된 앨범이에요. 입영곡으로 자리매김한 <입영열차 안에서>가 한참 히트를 하던 중 입영 통지서가 날아오게 돼요. 연기하지 않고 실제로 그 길로 입대를 했어요. 활동 시작하고 3개월 만에 가수 활동을 중단하게 된 것이죠. 너무 급하게 입대하다 보니 <휴식 같은 친구>는 입대 전 무대가 한두 개뿐이라고 하네요. 18개월 방위 복무를 마치고 92년 복귀 당시 가요계 판도를 뒤집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며 김민우가 자리를 잡기 어려웠다고 해요. 전 재산과 빚까지 내서 야심 차게 음반 녹음실을 마련했는데 불이 나는 바람에 녹음실까지 모든 것이 전소되었다고 하네요. 현재는 외제차 딜러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요.
이번 방송에 나온 노래들은 진짜 모르는 곡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노래에요. 개인의 사정이나 주변의 문제로 인해서 아쉽게 가요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알게 되니 더 아쉽게 느껴지네요. 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추억의 명곡들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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