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헤링(red herring)]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혼란을 유도해 상대방을 속이는 용어

[레드 헤링(red herring)]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혼란을 유도해 상대방을 속이는 용어

<레드 헤링> 은 오래 보관하기 위해 훈제한 붉은색 청어를 가리키는 단어로 독한 냄새를 지녀 18~19세기에 유럽에서 여우 사냥개를 훈련할 때 개의 후각을 단련시키는 데 사용했어요. 잘 훈련된 사냥개라도 레드 헤링 냄새에 후각을 잃을 정도로 냄새가 독하다고 해요. 1800년대 영국의 죄수들은 감시견들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탈옥 전에 레드헤링을 온몸에 비비기도 했다고 해요.

이러한 유래에서 <레드 헤링> 의 의미가 확장되어 논쟁 등에서 논점을 흐리고, 엉뚱한 곳으로 상대방의 관심을 돌리는 수단을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어요. 경제학에서는 '판단을 흐리게 하는 거짓신호' 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고 해요.

대공황 이전의 미국 투자은행들은 새로 생겨난 기업들이 내놓은 초기사업계획서를 레드 헤링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여기에는 그럴듯한 내용으로 포장된 사업계획서에 속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겉은 그럴 듯하지만 자세히 뒤져보면 허점도 많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최근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총살 사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교수의 '코로나 외유' 파문으로 외교 안보 문제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조성길 전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에 귀국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야당 측은 레드 헤링 수법이 의심스럽다면서 '북한의 만행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고 말했어요. 그리고 논쟁에 휘말린 사람이 위기를 모면하는 수법 중에서 엉뚱한 데로 상대방의 관심을 돌려 논점을 흐리게 하는 '레드 헤링 기법' 도 있어요.